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환당국은 상승세에 막기 위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고 있다.
5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가 1994년 빌 클린턴 정부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미중 갈등 심화로 국내 외환시장도 불안한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개장과 동시에 1200원대를 돌파했고 6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4.7원 오른 1220.0원에 출발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세를 보이다 9시 11분 1220원으로 반짝 상승했지만 오후에는 1210원대 이하로 떨어지는 등 예상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6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동일한 1215.3원에 보합 마감했다.
하지만 불안정한 환율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 덕분에 당장 환율 상승은 막을 수 있었지만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환율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6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과 관련 금융시장 긴급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불안정한 외환시장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총재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외환시장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시중 유동성을 여유롭게 관리하는 한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대응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 총재를 비롯해 윤면식 부총재와 유상대 부총재보, 박종석 부총재보, 이승헌 부총재보, 서봉국 외자운용원장, 이환석 조사국장, 김현기 금융시장국장, 양석준 국제국장 등이 참석했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