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해외는] '실적 추락' 테슬라, EV 충전 인프라 인력 대폭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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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해외는] '실적 추락' 테슬라, EV 충전 인프라 인력 대폭 감축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4.05.08 2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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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 EV 충전소 업체들에 기회
- 테슬라, 다시 AI 자율주행 시스템・로보틱스 사업에 주력할 때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지난 주인 5월 4일(미국 서부 현지시간 기준), 테슬라 사내 슈퍼차저 부서 인력 전원 500명을 해고해 EV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머스크 CEO의 그 같은 경영 의사 결정은 향후 테슬라 슈퍼차저 전기차 충전 시설 네트워크 구축의사실상 중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돼 EV 업계의 불확실한 미래 시장성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Photo: dark matter=Unsplash
Photo: dark matter=Unsplash

전기차 시장 확대와 미국 운전자들의 휘발유 구동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 신차 구매로 유도하는데 신속하고 안정적인 EV 충전 시설 인프라는 필수적이다.

최근인 5월 7일 자 ‚테슬라는 왜 EV 충전 사업에서 발 빼나?(Why Is Tesla Pulling Back on EV Charging?‘라는 타이틀의 한 월스트리트저널 팟캐스트에서 테슬라는 이번 발표는 EV 충전 사업의 전면 중단이 아니라 이전에 비해 신규 충전소 신설의 공격적 속도를 다소 늦추고 기존 충전소 운영 강화하는 것임을 재확인했다.

테슬라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행정부가 지난 2024년 1월 미화 6억 2,300만 달러 예산을 투자해 미국 전역에 EV 충전소 확대 보급 정책을 내놓기 전부터 테슬라 사내에 슈퍼차저(Supercharger) 부서를 운영하며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EV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에 앞장서왔다.   

♢ 경쟁 치열하고 이윤 마진 좁은 충전 사업, 타 경쟁사들에게 넘겨줄 때라 판단한 듯

그 결과, 최근 경쟁 EV 제조업계의 경쟁 업체들이 속속 테슬라가 개발한 전기차 충전 표준인 NACS 단자와 호환 가능한 어댑터를 추가하거나 아예 NACS 단자 체제로 전환한 후 테슬라와의 EV 충전소 표준 통일화와 충전소 공유에 협력할 정도로 테슬라는 미국 차 시장 내에서 EV 충전소 네트워크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업계 인사이더들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사업은 이윤 마진이 매우 작고 경쟁이 유사 기술을 보유한 중소업체들 간의 시장 점유 쟁탈 경쟁이 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일찍이 2012년부터 EV 충전 사업에 뛰어든 이 부문 선구적 기업일 뿐만 아니라 美연방정부로부터 3,000만 달러(우리 돈 약 440억 원)가량의 보조금(총 배분된 보조금 예산의 14%)의 수혜자이기도 해 테슬라의 EV 충전 사업 후퇴 행보는 업계 인사이더들과 투자자들의 머리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AP 뉴스,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테슬라 투자자들과 EV 자동차 업계가 보인 혼동과 부정적 반응을 주시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반면에 워싱턴 포스트, 뉴욕타임스, ‚패스트 컴퍼니  등 대다수 미국 내 주요 유력 언론들은 테슬라의 슈퍼차저 부서 해체와 테슬라 EV 충전 사업 후퇴 결정은 타 경쟁 기업들에게 매우 좋은 시장 점유 및 사업 혁신 경쟁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미국의 각 주(州) 정부들은 연방 정부가 투자한 예산으로 효과적인 EV 충전 인프라 구축을 실행해야 한다.

♢ 테슬라, EV 사업 잠시 속도 늦추고 다시 AI・로보틱스 사업 집중

최근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매출 실적과 EV 충전 사업 시장은 전반적으로 다소 주춤하는 추세다. 

특히, 테슬라는 지난 수년 동안 왕성한 매출 실적을 누려왔으나 올해 들어 특히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차 구매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2024년 4월 현재, 중국산 테슬라 ‚모델 3’과 ‚모델 Y’의 매출은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자료: InsideEVs).

테슬라는 그 같은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시장은 물론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가격 인하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최근 테슬라 차세대 기가 캐스팅 공법 사업 보류,  환경운동가 및 노동자 시위에 따른 독일 베를린 테슬라 기가 팩토리 생산 중단,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액셀 결함에 따른 리콜 등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달 가까이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정리해고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말, 일런 머스크 CEO는 테슬라는 차세대 AI 와 로보틱스 기업이라고 부르며 이 분야 연구개발에 100억 달러 투자를 선언한 바 있다. 현재 테슬라는 美 국립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에 요구 자료를 제출하며 업체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어시스턴스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의 실용성 시험을 준비 중이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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