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현장⓵] 유럽 자동차 업계, 내연기관차에 대한 애착 못 버려
상태바
[해외 현장⓵] 유럽 자동차 업계, 내연기관차에 대한 애착 못 버려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4.05.07 0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제45회 비엔나 모터 심포지엄, 빅픽처 테마는 ‚低 CO2‘
- 예년 보다 화석연료와 내연기관차 향한 포용적 태도 두드러져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유럽의 자동차 업계가 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을 위한 신재생 청정에너지 기술 전환이 계획 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제조업계와 화석 연료 에너지 업계 주요 인사들이 다시금 내연기관차에 대해 옹호적인 태도로 선회하는 추세를 보여 주목된다.

올해 국제 비엔나 모터 심포지움을 총지휘한 베른하르트 게링어(Bernhard Geringer) 오스트리아 자동차 엔니지어 협회(ÖVK) 회장 겸 빈 공과대학교 교수는 2030/2050년 탄소 중립 목표치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달성을 위해서 청정에너지/EV 업계와 화석연료/내연기관차 업계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Photo: ÖVK/Klaus Ranger
올해 국제 비엔나 모터 심포지움을 총지휘한 베른하르트 게링어(Bernhard Geringer) 오스트리아 자동차 엔니지어 협회(ÖVK) 회장 겸 빈 공과대학교 교수는 2030/2050년 탄소 중립 목표치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달성을 위해서 청정에너지/EV 업계와 화석연료/내연기관차 업계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Photo: ÖVK/Klaus Ranger

예년과 다름없이 올해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의 빈 호프부르크 콘퍼런스 센터(Kongresszentrum Hofburg Wien)에서 4월 24~26일 3일 동안 국제 비엔나 모터 심포지엄(Internationales Wiener Motorensymposium, 이하 IWM)의 제45회 째 행사가 열렸다.

과거 하이브리드차, EV, 수소차 등 청정 에너지 구동 기반의 자동차 및 e-모빌리티 인프라와 이를 지원하는 파워 트레인, 부품, 인프라 시설 관련 엔지니어링 기술과 성과를 과시하고 교류하는데 주력했다면, 올 IWM 행사에서는 이제까지의 EV 관련 기술 경도 추세에서 벗어나 화석연료 기업들이 탄소중립 에너지 솔루션을 동참 의사와 설득 시도를 강력하게 어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 CO2 배출 감축 목표 향해 화석연료 기업・내연기관차도 동참할 의사 분명히 해

자동차 구동 연료가 청정에너지냐 비청정 화석연료냐에 따른 분류 기준과 논쟁을 잠시 뒤로 하고, 보다 빠른 시일 내에 효율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 시킬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해법을 추출하는데 협력하자는 합의(consensus) 분위기가 행사장에 감돌았다.

가령, 개막 행사를 위해 초대돼 온 기조 연설자들로 미하일 플라이스(Michael Fleiss) 하이브리드 차 부품 기술 기업 오로베이 유럽(Aurobay Europe) 수석, 영국 브리티시 패트롤(BP)의 레베카 예이츠(Rebecca Yates) 부사장, 칼 로즈(Karl Rose)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전(前) 최고전략자가 참여한 것도 유럽 자동차 업계의 그 같은 변화된 분위기를 반영한다.

♢ 신재생 에너지 및 e-모빌리티 업계, 내연기관차 향한 강경 폐지 목소리 다소 수그러져

이제까지 친환경 에너지 부문과 EV・수소차 제조업체들이 내걸었던 ‚내연기관차 전면 금지‘ 슬로건은 다소 유화(兪和)됐다.

한때 ‚내연기관차의 완전한 폐지’와 ‚전기 구동차 체제로 완전 이행’을 맹세했던 유럽의 주요 자동차 및 부품 제조업계 경영자들이 올 들어 연이어 오는 2030년과 2050년까지 EU가 설정한 탄소 중립 목표치 실현의 불가능성을 언론을 통해 호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유럽의 자동차 업계는 ‚기술 개방성(technology openness)‘라는 새 개념을 내걸고 과거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내연기관차와 화석연료 기업들을 지구상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이라는 공통된 목표 달성을 위해서 해법을 제시해 줄 기술적 동반자로써 포용할 태도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 오로베이, EV↔︎내연기관 상호전환 쉬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솔루션 제시

가령, 기조연설을 맡은 미하일 플라이스는 스웨덴의 볼보(Volvo)와 중국 모회사인 길리(Geely)는 오로베이(Aurobay)라는 내연기관차 기업을 공동 설립하고, 내연기관 엔진과 EV에 상호 호환 가능한 콤팩트 하이브리드 연료 구동 패키지를 개발할 계획을 공개했다.

스웨덴의 오로베이 스타트업은 EV↔︎내연기관 상호전환 가능한 혁신적 메타놀 연료 기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솔루션 기업이다. 올해 비엔나 모터 심포지엄에서 공개된 파워 딜리버리 유닛(PDU)은 EV 주행 중 충전으로 장거리 주행 효율성 문제를 해결했다. Courtesy: Aurobay Sweden AB.
스웨덴의 오로베이 스타트업은 EV↔︎내연기관 상호전환 가능한 혁신적 메타놀 연료 기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솔루션 기업이다. 올해 비엔나 모터 심포지엄에서 공개된 파워 딜리버리 유닛(PDU)은 EV 주행 중 충전으로 장거리 주행 효율성 문제를 해결했다. Courtesy: Aurobay Sweden AB.

오로베이의 그 같은 혁신적 기술은 내연기관차는 물론 EV도 휘발유 엔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동 방식으로 전환을 용이하게 해 EV 충전 시설이 부족하거나 전력 공급망이 불안정한 차 시장에서도 EV 구매 및 활용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의 자동차 기업 르노(Renault)와 아람코(Aramco)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가 전략적 투자자로 오로베이의 경영에 관여한다.

산유국의 석유기업들과 유럽의 내연기관차 제조업체들의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 휘발유와 디젤 등 화석연료 구동식 내연기관차의 궁극적 폐지라는 전제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합의된 환경 정책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어서 [해외 현장⓶ - 수소편]이 이어집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