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원 A씨는 최근 해외 여행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하나카드의 하나머니(트래블로그) 애플리케이션으로 환전 후 현지에서 모바일 카드 간편 결제를 사용하려다 결제가 되지 않아 곤란을 겪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도 발급받았고 환전해둔 잔고도 충분한데 앱 결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바일 카드 결제를 위해서는 하나페이 앱을 별도로 추가 설치해야 한다.

'현금 없는 여행'을 표방하는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서비스 하나머니(트래블로그) 애플리케이션이 모바일 카드 결제를 지원하지 않아 고객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앱 하나로 환전, 카드결제를 지원하는 타사 대비 이중 다운로드가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계열사 앱의 낮은 구동 속도도 꾸준히 제기된 불만사항이다.

7일 애플 앱스토어의 트래블로그 앱 최근 리뷰를 보면 "해외에서 사용할수 없을 정도로 느려 경쟁사 서비스를 사용하겠다"는 의견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용자는 "트래블로그의 환율 우대 서비스가 좋다해도 앱 사용이 가능해야 쓸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트래블로그는 금융권에 무료 환전 열풍의 불씨를 지피고 연계 은행을 전 은행으로 확대하는 등 뛰어난 기획력으로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해외 여행객이 요구하는 빠른 앱 구동, 사용자 경험(UI)은 약점이다.

트래블로그는 지난달 서비스 가입자 수 400만을 넘기는 등 비대면 환전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연스레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발급자수도 급증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출시 한 달 전인 2022년 6월 20.2%에서 올해 2월 40.2%로 99% 증가하며 14개월 연속 1위를 고수했다.

실물카드 사용보다 모바일 간편 결제를 선호하는 20, 30대는 추가 앱 설치 부담을 '옥의 티'로 꼽고 있다. 환전한 잔고를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현지 모바일 결제하려면 하나페이 앱을 따로 설치해야 한다. 지난달 'KB 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선보인 KB금융지주의 경우 환전과 현지 모바일 결제가 KB페이 앱 하나만 있으면 가능한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하나페이 앱 역시 느린 속도로 악명이 높다. 한 사용자는 앱 스토어 리뷰에 "너무 느려서 고객센터에 전화했더니 상담원도 앱이 느리다고 했다"는 경험담을 남겼다. 이밖에도 특정 통신사 사용자의 인증 문자 전송 오류도 반복해서 등장한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러스 앱에서 3초 만에 환전하는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지만 낮은 속도와 잦은 오류에 대한 불만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신한과 KB국민 등 후발주자의 추격에 따라잡히지 않으려면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이에 대해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머니는 전계열사가 쓰는 통합멤버십이고 하나페이는 카드 결제 특화앱이라 목적이 다르고 둘을 합치면 너무 무거워진다"면서 "고객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하나페이 슬림 모드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