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만 1분기 순익 전년비 36.9% 감소
연체율 상승세로 충당금 적립 부담 더욱 커질 것
현재까지 4대 금융그룹과 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우리카드를 제외한 주요 카드사들의 순익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비용 효율화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며 "다만 연체율 상승 영향으로 2분기 충당금 적립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주요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5846억원으로 전년 동기(4604억원) 대비 26.9% 증가했다.
주요 카드사 중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851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는 전년(1677억원) 대비로는 11% 증가한 수준이다. 그 다음 삼성카드(1779억원, +22%), KB국민카드(1391억원, +69.6%), 하나카드(535억원, +164%) 등 순이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전년동기(460억원)보다 36.9% 감소한 290억원을 기록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조달·대손비용 증가로 고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를 제외한 카드업계가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호실적을 기록한 요인은 모집·마케팅 등 영업비용을 줄이며 경영 효율화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실제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의 판매관리비는 1년 전보다 각각 9%, 4%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카드사들의 연체율 상승세로 충당금 적립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1.67%에서 올해 3분기 1.94%로 0.27%p 상승했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각각 1.56%, 1.46%로 각각 0.27%p, 0.24%p 올랐다. KB국민카드는 1.03%에서 1.31%로 0.28%p 상승했다. 삼성카드만이 1.2%에서 1.1%로 0.1%p 내렸다.
연체율 등 건전성 악화에 5대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삼성)들이 올해 1분기 순이익의 1.4배 웃도는 금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5대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충당금은 8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비용 효율화를 통한 내실성장으로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연체율 등 건전성 악화에 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