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사 해외 당기순익 '10분의 1' 토막...시장 다각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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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드사 해외 당기순익 '10분의 1' 토막...시장 다각화 '절실'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4.04.30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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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국내 넘어 해외로 활용 영역 확대
동남아 편중 리스크로 순익 규모 10분의 1로 '뚝'
KB국민카드는 98% 감소...하나·롯데카드는 적자 지속
제3국 신흥시장 모색 및 진출로 리스크 해소 필요성 有
국내 보험산업은 해외진출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사진=Unsplash]<br>
국내 카드사들의 해외 투자가 동남아 지역에만 편중돼 지난해 해외 법인 순익 규모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사진=Unsplash]

국내 카드사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지난해 해외 법인 순익 규모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대부분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너무 편중돼 있다 보니 리스크를 관리하기 쉽지 않았던 모양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의 해외투자가 너무 특정 국가나 지역에 편중돼 있는 것 같다"며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서는 시장 다각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 시장에 진출한 전업 카드사는 신한·KB국민·하나·우리·롯데카드가 있다.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진출에서 돌파구를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 시장에 주목했다. 금융 불모지로 여겨지는 만큼 진출하기 쉽고 성장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우선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지난해 4월 신용카드 구글페이 서비스를 런칭했고, 같은 해 6월에는 신한인도파이낸스가 Kobelco(중장비 브랜드)와 파트너십 협력을 위한 MOU 체결, 12월엔 신한파이낸스가 카자흐스탄 자동차딜러업체인 아스터(Aster)와의 합작투자사 설립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 체결을 체결했다. 

우리카드도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 리테일·핀테크 제휴를 통해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IT인프라를 확충해 영업 경쟁력 및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해외 진출이 특정 국가 및 지역에만 쏠리면서 리스크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동남아 지역 경제 침체가 심화되면서 카드사들은 '쇼크'에 가까운 해외 실적을 발표했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롯데카드의 해외 법인 당기순이익은 2022년 461억8500만원에서 2023년 49억7900만원으로 89.2% 급감했다. 1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업체별로 보면 KB국민카드의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의 해외 법인 당기순이익은 2022년 254억7500만원에서 2023년 5억4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7.9% 감소했다. 

신한카드 역시 해외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 신한카드는 해외 법인을 통해 지난해 77억4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직전년 당기순이익(273억2400만원)과 비교해서 71.6% 줄어든 수준이다.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적자를 지속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해외 법인을 통해 124억8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6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해외 법인 당기순손실 역시 1500만원으로 적자 폭이 5배 확대됐다. 

반면 우리카드의 해외 법인 당기순이익은 2022년 35억300만원에서 2023년 91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 진출한 5개 전업 카드사 중 우리카드만 유일하게 실적 증가세를 보였다"며 "다만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의 2022년(4개월치)과 2023년(12개월치) 총 결산 개월치 차이가 있어 전년도 대비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을 일으킨 측면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동유럽, 중앙아시아 등 제3국 신흥시장 모색 및 진출을 통해 편중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만약 동남아 경제 상황이 또 악화되면 카드사들의 해외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업계는 올해 동남아 일대의 전반적인 경기 회복과 사업 기반 확대로 해외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동유럽 등 제3국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은행과 달리 카드사는 자산규모가 작은 데다, 진입 장벽이 높아 섣불리 들어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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