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저금리 대출 연장했더니"...자영업자 깊어지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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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저금리 대출 연장했더니"...자영업자 깊어지는 '한숨'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4.05.14 0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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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저금리 대출 연장불가·금리인상 등 글이 화제
자영업자 소득 요건 개선 지연되는 상황
연체 자영업자 대출 증가 속도 더욱 빨라질 전망
고금리 영향 등으로 보험사들의 유동성 리스크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출처=Pixabay]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빌렸던 대출금 상환 및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출처=Pixabay]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속에 실질소득 여건 개선이 지연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연체액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시중은행에서 빌렸던 저금리 대출 상환 및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경기 부진의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연체(3개월 이상 연체 기준)가 발생한 상환 위험 차주(대출자)의 전체 보유 대출 규모는 2019년 12월 말 15조6200억원에서 2024년 3월 말 31조3000억원으로 2배 뛰었다. 

특히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돌려막기 중인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같은 기간 연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대출잔액은 12조1200억원에서 24조75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지원받았던 저금리 대출에 대한 부담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지역신용보증재단·신용보증기금 등 기관의 보증서비스로 은행에서 연 1.0~1.5%의 저금리 대출을 지원받았다. 

최근 자영업자들이 모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코로나 대출 연장이 안된다", "대출 연장 후 금리가 너무 뛰었다" 등의 글을 자주 볼 수 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코로나 당시 연 1.5%의 정부 지원 대출을 받았는데 매출이 감소해서 은행에서 더 이상 연장이 안된다"며 "원금분할상환도 안돼서 2000~3000만원이나 되는 돈을 일시상환 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초저금리로 지원받았던 대출을 올해 연장했는데 금리가 2배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연체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소득 개선의 조짐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유행 당시 시중은행에서 받았던 저금리 대출의 상환 및 이자 부담 압박이 가중되면 자영업자들은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매출, 소득, 업력 등 기준에 따라 대출 연장 및 분할 상환이 불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측은 코로나 저금리 대출의 경우 보증기관과 연계되어서 진행되는 상품이라 보증기관에서 보증서 발급이 되면 대출 연장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고객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금리가 높아져 이자 보전율을 차감해도 신용 수요자의 실질적인 부담금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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