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가게 사장들, 전업·업종 전환·정리로 갈림길
“유행 아이템, 끝은 늘 빠르다” 현장 목소리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한때 역세권과 학교 앞 및 번화가를 빠르게 점령했던 탕후루 가게들이 최근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반짝 유행’처럼 번졌던 탕후루 열풍이 식으면서, 짧은 기간 동안 창업에 뛰어들었던 자영업자들의 행보 역시 갈림길에 섰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탕후루 가게를 운영했던 전직 사장들은 커뮤니티 등에서 “유행이 꺼지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서울에서 탕후루 전문점을 운영했던 A씨는 <녹색경제신문>에 “개점 초기에는 줄을 서서 사 먹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지만, 비슷한 가게가 주변에 하나둘 늘어나면서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며 “유행이 끝났다는 걸 체감한 뒤에는 손을 떼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A씨는 가게를 정리하고 직장인으로 복귀했다.
아이템 전환을 선택한 사례도 있다. 경기 지역의 한 탕후루 가게는 탕후루 간판을 내리고 디저트 카페로 업종을 변경했다.
B씨는 <녹색경제신문>에 “탕후루가 잘됐다기보다 ‘새로운 디저트’라는 이미지에 소비가 몰렸던 것 같다”며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안하면 탕후루 하나로 장기 운영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비와 매장을 최대한 활용해 손실을 줄이는 방향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폐업 정리 단계에 놓인 사장들도 적지 않다. 탕후루 가게를 운영했다는 C씨는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권리금 회수는 사실상 불가능했고, 재료와 소모품 처리도 쉽지 않다”며 “창업 당시에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 많았지만, 실제로 남은 건 빚과 정리 비용이었다”고 토로했다.
외식업계에선 탕후루 창업 붐이 최근 두바이 쫀득 쿠키,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SNS 유행형 디저트 창업’의 전형적인 구조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진입 장벽이 낮고 회전이 빠른 아이템일수록 단기간에 출점이 몰리지만, 유행이 꺼질 경우 동시에 폐업도 쏟아진다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유행 디저트는 소비자 관심이 집중될 때는 폭발력이 크지만, 대체재가 등장하거나 트렌드가 이동하면 매출이 급격히 빠진다”며 “창업자 입장에서는 유행 자체보다 유행 이후를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탕후루 가게 사장들의 행보는 ‘잘되는 아이템’보다 ‘오래 갈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짧았던 전성기 이후,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다음 선택을 준비하고 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