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 들어간 한국은행…기준금리 동결에 10월 인하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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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들어간 한국은행…기준금리 동결에 10월 인하설 ‘솔솔’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9.08.3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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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 2명 '인하 소수의견'…이 총재 "통화정책 완화 여력 있다" 발언
30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깜짝발표를 한 한국은행이 8월 회의에서는 동결을 결정했다. 하지만 아직 금리 인하 압박 요소가 남아있는 데다 금리인상 소수의견도 나와 10월 인하론이 우세해지고 있다.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깜짝 인하한 후 대내외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불확실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대외여건 전개상황과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인하하게 되면 역대 최저 수준인 1.25%로 돌아간다는 점도 부담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추가 인하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두 달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한다는 것도 부담요소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8월 기준금리 동결로 10월 인하론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혀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해 남은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2번으로 10월 16일과 11월 29일로 예정돼 있다.

이 총재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 여력을 언급한 점도 10월 인하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 총재는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해 “우리나라 정책금리 실효하한은 기축통화국보다 높다”며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정책여력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필요 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은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회의에서 조동철, 신인석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해야한다는 소수의견을 제시한 점도 10월 인하론이 유력해지는 이유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 집행에 발맞춰 한국은행도 금리를 인하하고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30일 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9.3% 늘린 513조원으로 책정했다.

이 총재는 “경기가 어려워 정부도 확장적으로 재정을 운영하고 있고 통화정책도 완화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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