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완판남' 이어 '기부천사' 온라인 관심도 1위...쪽방촌 요셉의원 '남몰래 후원'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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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완판남' 이어 '기부천사' 온라인 관심도 1위...쪽방촌 요셉의원 '남몰래 후원'한 사연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4.23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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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요셉의원 및 쪽방촌 방문 후 20년간 후원 이어와
- 온라인 관심도 이재용 이어 최태원 정의선 정용진 등 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대 대기업 총수 중에서 1분기 온라인 관심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최근 '이재용 신발'이 완판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이재용 회장은 쪽방촌의 극빈 환자를 치료하는 '요셉의원'에 20년 넘게 남몰래 후원해 온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완판남 재드래곤'에 이어 '기부 천사'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위와 3위에 올랐다.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지난 1분기(1~3월) 온라인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재용 회장은 총 7만1089건의 온라인 정보량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뉴스·커뮤니티·카페·유튜브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30대 대기업 총수 이름과 그룹사 이름 등의 키워드를 분석해 관심도를 도출했다.

이재용 회장에 이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상위 톱10 총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순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미국 포브스지 선정 '한국 50대 부자' 중 1위에 올랐고 추정 자산은 약 13조 2250억원으로 나타났지만 그는 소탈한 일상 등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집트 법인을 방문할 당시 모습

그는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등 현장 방문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과 함께 웃으며 셀카 인증샷을 찍거나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는 모습 등이 화제가 됐다.

이재용 회장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그가 착용한 아이템이나 패션의 완판으로 이어졌다. 

지난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재용 신발'이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9만원대 스케쳐스 '고워크'는 단숨에 인기 품목이 됐다. 

온라인에서 '이재용 신발'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 이재용 회장이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 출장길에 양복 위에 입은 회색 패딩 조끼가 완판됐다. 조끼는 '란스미어 골프'의 캐시미어 베스트 그레이 제품이었다. 

앞서 지난 2022년 12월 베트남 출장길에서 입은 삼성물산 패션 브랜드 '빈폴골프'의 패딩 조끼 역시 완판됐다.

이재용 회장의 제스처 또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과 부산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시민을 향해 '쉿' 하며 눈웃음을 짓는 표정은 여러 패러디 영상으로 확산하며 폭발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쪽방촌의 극빈 환자를 치료하는 '요셉의원'에 20년 넘게 남몰래 후원해 온 사실이 고(故) 선우경식 요셉의원 설립자의 삶을 소개하는 책 '의사 선우경식'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쪽방촌 실상에 눈물을 삼킨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라는 부분을 살펴보면 이재용 회장은 상무였던 2003년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있는 요셉의원을 방문한 일화가 소개됐다. 이재용 회장이 경영수업을 받던 시절이었다.

선우 원장은 그해 열린 13회 호암상 사회봉사상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에 삼성전자 경영기획실에서 전화가 왔다. 이재용 회장이 요셉의원을 후원할 생각이 있어 방문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해 6월 27일,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함께 요셉의원을 방문했다. 삼성 측에서 외부에는 알리지 않기를 원했고, 선우 원장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이재용 회장은 병원에 이어 선우 원장의 안내로 요셉의원 근처의 쪽방촌 가정도 찾게 됐다고 한다. 단칸방 안에는 술에 취해 잠든 남자와 얼마 전 맹장 수술을 받은 아주머니, 아이 둘이 있었다. 이재용 회장은 눈물을 삼키며 "솔직히 이렇게 사는 분들을 처음 본 터라 충격이 커서 지금도 머릿속이 하얗다"고 털어놨다.

이재용 회장은 그 당시 사비 1000만원을 꺼냈다. 그 이후 이재용 회장은 매달 월급의 일정액을 기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요셉의원의 설립자 선우 원장은 '쪽방촌의 성자'로 불린다. 가톨릭대 의대 출신으로 미국에서 내과 전문의로 일하기도 했지만, 돈 잘 버는 미국 의사로 사는 삶을 거부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1980년대 초부터 서울 신림동 달동네의 무료 주말 진료소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1987년 8월 신림동에 요셉의원을 개원한 후 21년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의료 활동을 펼쳤다. 평생 무료 진료를 해온 그는 급성 뇌경색과 위암으로 2008년 6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책 '의사 선우경식'은 전기 문학 작가 이충렬 작가가 각종 자료를 검토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 인터뷰해 써낸 선우 원장에 관한 전기다. 이 책의 인세는 전액 요셉나눔재단법인 요셉의원에 기부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3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찾아 '기부 천사' 직원들과 만나 "(저는) 얼굴이 알려져 봉사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재용 회장은 수십 개 단체에 기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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