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4세 시대] 효성 '조현준·현상 형제'-한화 '김동관·동원·동선 3형제' 등 주요 그룹 후계작업 현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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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4세 시대] 효성 '조현준·현상 형제'-한화 '김동관·동원·동선 3형제' 등 주요 그룹 후계작업 현황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4.0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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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 조석래 명예회장 별세 이후 조현준-조현상 계열 분리 가속화
- 김승현 한화 회장, 장남 김동관 이어 3남 김동선 회사 찾아 '힘 싣기'
- SK, 롯데 등 오너 3세 경영 전면에 나서...삼성, 현대차, LG 등 완료

최근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재계 1·2세대가 저물고 오너 3·4세 경영체제로의 승계 작업 '세대교체'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계열 분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분할에 나서면서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승계구도에 힘이 실리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에 이어 효성, 한화, HD현대 등 다른 그룹들은 오너 3·4세로의 리더십 교체 '후계작업'이 빨라지고 있다.

효성그룹은 조석래 명예회장의 별세에 따라 경영 3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계열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 2월 23일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홀딩스 USA, 효성토요타㈜ 등 6개사를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사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효성은 6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7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등 2개 지주사로 개편할 계획이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왼쪽)과 조현준 부회장

조현준 회장이 기존 지주사인 ㈜효성을, 조현상 부회장이 ㈜효성신설지주를 각각 맡게 된다.

한화그룹은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그룹 핵심 사업인 방산과 에너지, 항공우주 사업을 이끌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을,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은 유통과 로봇 부문을 중심으로 후계구도가 가속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을 묶어 신설 지주사로 떼내는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우주·방산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김동관 부회장 중심 승계작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세 아들에 힘 실어주기' 행보에도 나서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3월 29일 장남 김동관 부회장을 대동하고 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를 방문한 데 이어, 이달 5일에는 3남인 김동선 부사장과 함께 그가 전략기획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한화로보틱스를 찾았다. 이날 '김동선 햄버거'로 불리는 '파이브가이즈' 햄버거로 MZ 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로보틱스를 방문해 3남 김동선 부사장 등 임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사진=한화그룹]

코오롱그룹은 경영 4세 이규호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 이규호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지주사인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됐다. 기존 코오롱모빌리티 사내이사를 포함하면 지주사 및 핵심 계열사 3곳의 사내이사를 겸하고 있다. 이는 이웅열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5년 만이다.

HD현대그룹 또한 경영 3세인 정기선 부회장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해 말 부회장 승진을 통해 그룹 전면에 나섰다. HD현대그룹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현대중공업 회장 시절인 1988년 정치계에 입문하면서 30년 넘게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왼쪽)과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아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찾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왼쪽)와 최윤정 SK바이오팜 부사장

삼성 등 주요 그룹은 이미 3·4세 경영체제가 구축된 모습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건희 선대회장이 2020년 10월 별세한 뒤 2022년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공식 회장 직함을 달았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 3월 정의선 회장이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3세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LG그룹은 2018년 5월 구본무 선대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경영 4세인 구광모 회장 체제로 전환됐다.
 
이밖에도 여러 그룹에서 후계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GS그룹의 경우 GS칼텍스는 2019년부터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인 오너 4세 허세홍 대표이사가 경영하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오너 4세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지난해 11월 대표이사에 이어 올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왼쪽)와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구동휘 부사장은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박삼구 금호그룹 전 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건설 사장은 최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OCI그룹은 경영 3세 이우일 유니드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삼양 4세 김건호 경영총괄상무는 지난해 지주사인 삼양홀딩스의 전략총괄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가 3세인 김동환 경영기획·마케팅본부장은 최근 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이들 후계자들은 글로벌 사업 성과 등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과거처럼 무조건 세습방식은 한국 사회에서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경영 후계자는 이제 경영능력 검증 시험대 통과가 중요한 승계 절차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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