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HD현대·효성·GS·코오롱 등 재계 경영승계 급물살...조현준·조현상의 효성은 '형제 독립경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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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HD현대·효성·GS·코오롱 등 재계 경영승계 급물살...조현준·조현상의 효성은 '형제 독립경영' 선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3.06 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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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오롱 28일, GS건설 29일 각각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 예정
- 효성그룹, 오는 6월 임시 주총서 지주회사 2개 분리 계획
-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 잇단 사내이사

오너 4세인 허윤홍 GS건설 사장과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이 3월 각각 해당기업의 주주총회(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그룹의 경영 승계작업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조현상 부회장 형제가 이미 사내이사에 오른 가운데 올해 들어 '독립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이외에도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 '오너 3세'에서 사내이사 선임 등을 통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 지주사 ㈜코오롱은 오는 28일 정기 주총을 개최하고 이규호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한다. 

또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도 이날 주총을 열고 이규호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코오롱 '오너 4세'인 이규호 부회장이 ㈜코오롱 사내이사진 명단에 포함되는 것은 이웅열 명예회장이 직책을 내려놓은 지 약 5년 만이다. 

코오롱그룹 측은 "주력 계열사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효율적 의사결정 구조를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규호 부회장은 1984년생으로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해 그룹 내 주요 사업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해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왼쪽)과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창수 GS건설 대표이사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사장도 임기 3년의 사내이사에 선임된다.

GS건설은 오는 29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허윤홍 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허윤홍 사장은 주총 이후 이사회를 거쳐 GS건설 대표이사에 오른다. 허윤홍 사장은 지난해 11월 GS그룹 임원인사에서 GS건설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GS건설은 허윤홍 사장에 대해 "다양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비약적인 발전과 기업 가치 제고를 이뤄냈다"며 "장기간의 근무를 통해 회사 내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업무 전반에 대한 경영 이해도와 전문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허윤홍 사장은 지난 2월 28일 허창수 회장의 증여에 따라 보유 지분(3.89%)을 확대하며 개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허윤홍 사장은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 부사장,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등과 함께 GS그룹 차기 총수 후보로도 지속 거론되고 있다.

효성그룹은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며 '3세' 조현준·조현상 '형제 독립 경영'을 시작한다. 장기적으로는 계열 분리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효성그룹 지주회사인 ㈜효성은 지난 2월 23일 이사회를 거쳐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홀딩스USA,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왼쪽)과 조현상 부회장

효성그룹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분할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후 7월 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 등 2개 지주회사 체제로 변화한다.

이로써, 효성그룹은 1966년 동양나이론을 모태로 성장한 이래 '오너 3세' 시대에 들어서 '형제 독립 경영'을 본격화하게 됐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을 맡아 전통 사업인 섬유, 중공업 등의 성장을 이끈다.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신설지주를 맡아 효성첨단소재 등 글로벌 위상 강화에 나선다.

앞서 지난 2022년 3월 주총에서 조현준 회장은 효성티앤씨 사내이사에,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에 각각 신규 선임된 바 있다.

한편, 주요 그룹은 최근 몇 년간 '경영 3~4세'가 사내 이사에 오르며 세대 교체를 이어가고 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구동휘 LS MnM 부사장,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부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구동휘 부사장은 '4세 경영'이고 나머지는 '3세'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2022년 3월 (주)한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또 지난해 8월 한화 부회장에 승진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왼쪽)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정기선 부회장은 2022년 3월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HD현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기선 부회장은 정몽준 이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부회장은 조선사업 등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데 '절친' 사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김동관 부회장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이다. 

SK네트웍스의 2022년 3월 주총에서는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최성환 총괄은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은 2022년 7월 임시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박준경 부사장은 박찬구 회장의 장남이다. 

구동휘 LS MnM 부사장은 지난해 LS일렉트릭 3월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올랐다. 구동휘 부사장은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창업 세대에 이은 2세 경영자는 형제간 후계 경쟁이 치열해 경영 능력을 확실히 입증하지 못하면 그룹 수장으로 오르기 쉽지 않았다"면서도 "최근 3~4세 경영자는 외아들이 크게 늘다 보니 뚜렷한 경영 능력을 보여주지 않아도 그룹 후계자로 낙점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경영 후계 진행 방식이 향후 우리나라 기업의 경영 체질을 개선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오랜 시간을 두고 살펴볼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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