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이재현, 미래 기술 '현장경영' 행보..."경영 3~4세 글로벌 리더십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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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이재현, 미래 기술 '현장경영' 행보..."경영 3~4세 글로벌 리더십 활발"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1.17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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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6G 네트워크 기술 이어 16일 '명장' 만나 기술인재 강조
- 최태원, SK하이닉스 방문-신입사원 만남-CES 2024 등 광폭행보
- 정의선, 기아 오토랜드 광명 신년회 이어 CES 2024 현장경영 나서
- 김동관 정기선 조현상 허세홍 등 경영 후계자들, 다보스포럼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가 연초부터 미래 기술을 중심으로 한 '현장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한 4대 그룹 출신 고위관계자는 "대기업 총수의 현장 방문은 미래사업 전략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경영 3~4세는 글로벌 경영에도 활발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1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2024 삼성 명장' 15명과 간담회를 갖고 기술인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새해 들어 '초격차 기술' 관련 현장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등 총수도 현장경영에 적극적인 가운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 경영 후계자들도 글로벌 행보에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회장은 '명장과의 간담회'에서 기술 전문가로 성장해 온 과정 및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앞으로 제조 경쟁력을 계속 높여 나가기 위한 방안 및 미래 기술인재 육성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재용 "기술인재가 마음껏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이재용 회장은 명장들에게 "기술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다. 미래는 기술인재의 확보와 육성에 달려있다"면서 "기술인재가 마음껏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은 사내 기술 전문가 육성을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9년 '명장' 제도를 도입했다. 높은 숙련도와 축적된 경험 및 전문성이 특히 중요한 제조기술, 금형, 품질, 설비,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제품 경쟁력 향상과 경영실적에 기여한 최고 수준의 기술 전문가를 명장으로 선정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1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명장 간담회를 가진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1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명장 간담회를 가진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6G 통신 기술 개발 현황과 국제 기술 표준화 전망 등 차세대 통신 기술 트렌드를 살폈다. 또 주요 경영진과 사업 전략을 논의하며, 미래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용 회장이 새해 첫 현장경영 행보로 네트워크 통신 기술을 점검한 건 5년 만이다. 6G를 챙기는 것이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회장은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며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초격차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대형 인수합병(M&A) 등 '과감한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연초부터 SK하이닉스 방문, 신입사원과의 간담회에 이어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 참석 등 광폭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4일 SK하이닉스 본사인 이천캠퍼스에서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분야 성장동력과 올해 경영방향을 점검했다. 

최태원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수요 등 고객 관점에서 투자와 경쟁 상황을 고민해야 한다"

최태원 회장은 "역사적으로 없었던 최근 시장 상황을 교훈 삼아 골이 깊어지고 주기는 짧아진 사이클의 속도 변화에 맞춰 경영계획을 짜고 비즈니스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달라진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을 당부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AI 반도체 전략에 대해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수요 등 고객 관점에서 투자와 경쟁 상황을 이해하고 고민해야 한다"며 이해 관계자를 위한 토털 솔루션 접근을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산하에 'HBM 비즈니스' 조직을 새롭게 편제하는 등 미래 AI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CES 2024' 현장을 찾은 모습

최태원 회장은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참석해 SK통합관을 비롯 LG전자 등 대기업 부스는 물론 'K-스타트업 통합관'도 방문해 스타트업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에 이어 CES를 찾았다.

최태원 회장은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업가 정신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건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일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신년회를 열고 "이 순간에도 세상은 바뀌고, 경쟁자들은 달리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뒤처진 면이 있다"고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을 독려했다.

이어 정의선 회장은 신년사에서 "오토랜드 광명에서 출발해 울산과 미국, 글로벌로 이어질 전동화 혁신이 진심으로 기대된다"며 "올해를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는 해로 삼아,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일 경기 광명시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신년회를 갖고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일 경기 광명시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신년회를 갖고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CES 2024' 현장에 참석해 글로벌 현장 경영에도 나섰다. 정의선 회장이 CES를 찾은 것은 2년 만이다. 그는 현대차는 물론 HD현대 등 여러 부스를 누비며 신기술 혁신 동향을 살폈다.

CES 현장에는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 김동선 ㈜한화 부사장 등 경영 3~4세가 대거 참석해 최신 IT 기술 트렌드를 살펴보고 신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했다. 

또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한화 3형제를 비롯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연말 임원 인사와 신년사를 내면서 고객 중심 경영 혁신에 나서고 있다. '세대교체' 인적 쇄신과 함께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ABC(AI·바이오·클린테크)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구광모 회장은 새해 들어 지난 2일 '경제계 신년 인사회'를 제외하고 공개 행보는 없지만 매달 LG 계열사 사업장 방문 등 '현장 경영'을 '조용한 방식'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현 "온리원 정신 재건에 입각해 초격차 역량 확보를 가속화해 달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연초부터 CJ올리브영과 CJ대한통운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재현 회장이 계열사 현장을 방문한 것은 2019년 CJ제일제당 식품, 바이오 연구소 CJ블로썸파크를 다녀간 이후 5년 만이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올리브영은 다가올 위기에 미리 대비해 온리원(ONLYONE) 성과를 만든 사례"라며 "단순히 실적이 좋은 것뿐만 아니라, 사업을 준비하고 일하는 방식이 그룹의 다른 회사도 배워야 할 모범"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0일 CJ올리브영 사옥을 방문한 모습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0일 CJ올리브영 사옥을 방문한 모습

또 12일 방문한 서울 종로구 청진동 CJ대한통운 본사에서는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물류 10 도약이라는 비전을 이뤄내야 한다"며 "온리원 정신 재건에 입각해 TES 기술 기반 초격차 역량 확보를 가속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는 18일 사장단 회의인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을 개최하고 신사업 투자 포함 AI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 논의에 들어간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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