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금리도 낮은데 우대금리 조건도 ‘깐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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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 금리도 낮은데 우대금리 조건도 ‘깐깐’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9.09.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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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금리는 1%대…까다로운 조건 다 맞춰야 고금리 상품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저금리 기조가 확산되면서 시중은행에서는 0%대 금리의 예금을 내놓는 등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은행권에서는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을 내거는 곳이 많아 상품의 최대금리만 보고 섣불리 가입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중 2%가 넘는 예금 상품은 광주은행의 ‘쏠쏠한마이쿨예금’이 유일하다. 하지만 최근 6개월 간 광주은행에서 거래가 없는 사람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제한적이다.

적금 상품의 경우 12개월 기준 2%대 기본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은 8개로 훨씬 많았지만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을 내건 경우가 많았다.

특히 기본금리는 1%대지만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대 금리로는 4%가 넘는 상품도 있었다. 상품 가입 기간 중 우대금리 조건을 꼼꼼하게 챙기기 않으면 1%대 낮은 금리만 받고 끝나는 셈이다.

광주은행의 ‘제주항공적금’은 최대금리가 6%이지만 기본금리는 1.8%에 불과하고 우대금리가 4.20%다. 광주은행 신규고객과 제주항공 회원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키고 해외결제나 제주항공 항공권 결제에 대한 광주카드 실적이 있어야한다. 카드 실적 20만원당 0.1%포인트 제공해 최고 연 3.40%포인트를 주는 조건으로 해외 결제나 제주항공 항공권 결제로 680만원을 써야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다.

Sh수협은행의 ‘여행적금’도 비슷한 구조다. 기본금리 1.8%에 우대금리가 3.0%로 최대 4.8%금리를 제공한다. 우선 마케팅동의와 자동이체 납입 조건을 충족시키고 수협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결제계좌를 수협은행으로 지정해야 총 0.5%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또 상품 가입 기간인 6개월 간 수협 신용카드를 200만원 이상 사용하면 2.5%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DGB대구은행의 ‘T high5 적금’은 2%의 기본금리에 마케팅 활용에 동의한 SK텔레콤 이용 고객 중 핀크T회원에 한해 2%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 가입기간 동안 SK텔레콤 회선을 유지해야한다.

지난 3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로 동결했지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 인하 여력’을 언급하는 등 10월 인하설이 나오고 있어 저금리 기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은행들도 수신금리 인하에 나선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어 예·적금 금리가 더 낮아질 수도 있다”며 “높은 금리를 받으려 예·적금 상품을 가입하는 경우보다 단순히 돈을 묶어 놓는 데 의미를 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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