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ESG ‘제로 마케팅’ 승자는?…KB국민 탄소배출 제로 vs 신한 제로 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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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ESG ‘제로 마케팅’ 승자는?…KB국민 탄소배출 제로 vs 신한 제로 페이퍼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1.06.29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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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신한, ESG 제로 전략 격돌…“초반 주도권 선점 핵심”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제로’ 전략으로 ESG(환경·사회공헌·지배구조)금융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ESG 주도권을 선점하면서 미래 리딩뱅크 자리를 거머쥐기 위한 포석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최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탄소배출량 제로 실현을 목표로 장기적 관점의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한다. 신한금융지주는 계열 은행인 신한은행부터 ‘제로 페이퍼’ 문화 확산하며 즉각적인 ESG 대응에 나서고 있다.


KB·신한, ESG 제로 마케팅 경쟁…신한, 제로 페이퍼로 디지털 전환 박차


KB금융지주의 ‘KB 넷 제로(Net Zero) S.T.A.R.’는 친환경 기업을 지원해(Support)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고(Transform), 파리기후협약 이행(Align)을 통해 환경을 복원하겠다(Restore)는 의미를 담았다.

이에 따라 2040년까지 내부 탄소 배출량을 제로(zero·0)로, 2050년까지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 배출량도 제로로 줄일 계획이다.

KB금융은 현재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이 약 2676만톤이라고 공개했다. 투자나 대출을 통한 탄소 배출량을 측정한 결과다. 세계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을 공개한 금융회사는 36개사뿐이다. 국내에서는 KB금융이 처음이다.

신한금융은 ‘제로 페이퍼’를 통해 그룹 내 ESG 내재화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ESG 실천 내재화 방침의 일환으로 내부에서 사용하는 종이 문서를 없앤다. 그 대신 대부 업무의 전면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본부 부서에서는 종이 문서가 발생하는 모든 업무 영역을 분석해 업무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전자문서지갑을 통한 고객 제출 서류 디지털화 ▲신한 쏠(SOL)을 통한 고객 교부 서류 디지털화 ▲종이 출력 없이 내부 문서를 확인 및 결재할 수 있는 디지털 서랍 개발 등 12개 부서의 29개 제로페이퍼 과제를 발굴해 진행 중이다.

영업 현장에서는 제로페이퍼를 위한 디지털 프로세스를 적극 활용해 고객 작성 및 제출 문서 출력, 내부 결재를 위한 문서 출력을 없애고 통장 없이도 예금을 지급할 수 있는 무통장 거래 확산을 추진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지주)

“초반 주도권 선점 핵심…국내 기업 동참 끌어내야”


국내 금융업계가 ESG경영에 앞장서는 것은 탄소중립화에 대한 국제적 흐름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서다. 환경과 사회적 지속가능성의 보장이 있어야 글로벌 경제의 안정이 보장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금융권은 이에 따라 경제활동 전반에 걸쳐 자원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에 자금을 제공해야 한다. 환경을 파괴하는 활동에 자금이 공급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감시체계 마련도 필요하다.

금융업계에선 이러한 트렌드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합리적인 금융지원의 기준 마련하기에 열중하고 있다. KB금융 등이 선제적으로 ESG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전반에 걸친 ESG 흐름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는 게 금융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국내 기업들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제조업 대부분이 석탄 연료 의존도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5대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ESG 경영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내 ESG 경영은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도록 합리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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