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이슈] IPO대어 카카오뱅크, ‘몸값’ 들여다보니…“거품 논란 피하기 위한 노력 엿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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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이슈] IPO대어 카카오뱅크, ‘몸값’ 들여다보니…“거품 논란 피하기 위한 노력 엿보여”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6.29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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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치고는 싸다?” 카카오뱅크, 예상 이하의 기업가치…흥행으로 이어질까
- 디즈니·워너뮤직 끌어들인 크래프톤 vs 플랫폼 기업 제외한 카카오뱅크, 피어그룹 선정이 흥행 희비 가를까

‘오늘이 제일 싼 주식’이라 불리는 카카오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희망 공모가 밴드를 발표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희망 공모가가 적절한지다. 최근 게임 IPO대어인 크래프톤이 거품 논란을 이기지 못하고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28일 카카오뱅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3000원에서 3만9000원이다. 이는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던 카카오뱅크의 주당 가격인 10만원의 40% 수준이다.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을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18조원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쏠린 것은 카카오뱅크 기업가치 산정에 쓰인 피어그룹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가 모기업인 카카오를 내세워 종합 플랫폼 기업을 끌어들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인터넷금융기업만을 피어그룹에 포함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에 대해 “추정 범위 안에 속하며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했다. 다만 여전히 프리미엄이 부여된 기업가치라는 평가도 나와 카카오뱅크의 상장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몸값 18조원’ 카카오뱅크, “예상보다 낮은 공모가로 역대급 흥행 예정?”


최근 투자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카카오의 카카오뱅크가 희망 공모가를 공개했다. 이에 증권가와 투자자들은 각자 재빠르게 공모가 분석에 들어갔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희망밴드는 추정 범위 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책정된 금액의 40% 수준이며 예상을 밑도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10조원에서 20조원 수준으로 예상됐다”며 “카카오뱅크의 예상 시가총액 밴드는 기존 카카오뱅크 기업가치의 추정 범위 내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희망 공모밴드를 기반으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15조7000억원에서 18조5000억원로 책정됐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국내 주요 은행업종에 비해 높게 형성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PER(주가수익비율)은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희망 공모가 상단을 적용한 16배다. 국내 동종업계의 평균 PER이 5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장외시장 주가는 약 10만원 수준이라 희망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돼도 흥행을 이끌 것이라 예상된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중복청약이 불가능하다. 이전 청약 과정에서 신기록을 세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중복청약이 가능했다.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청약 일정은 7월 26일부터 27일까지다.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 마감일은 7월 21일이며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8월 5일 상장할 예정이다.


전혀 다른 피어그룹 선정한 크래프톤·카카오뱅크, 상장 후 희비 갈릴까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IPO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은 끝내 몸값 거품 논란을 씻어내지 못했다. 지난 25일 크래프톤은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았다. 크래프톤은 이전부터 고평가 논란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상태였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크래프톤의 피어그룹이다. 일반적으로 피어그룹은 기업가치 산정에 있어 큰 역할을 한다. 크래프톤의 경우 피어그룹의 평균 PER인 45.2배를 적용받아 35조원의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크래프톤은 피어그룹 목록에 디즈니·워너뮤직 그룹 등을 포함하며 눈길을 끌었다. 디즈니의 PER은 무려 88.8배이며 워너뮤직 그룹 역시 38.1배의 PER을 자랑한다. 경쟁기업인 엔씨소프트의 현재 추정 PER이 24.23배라는 것을 감안하면 45.2배는 동종기업 대비 높은 수치다. 크래프톤이 디즈니·워너뮤직 그룹을 포함시켜 몸값 부풀리기를 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비교대상 피어그룹으로 제시한 해외 4개 인터넷금융회사의 평균 PBR로 평가액을 산출했다. 각각 미국의 소매여신 플랫폼, 브라질의 결제서비스 기업, 러시아의 인터넷 은행, 스웨덴의 디지털금융 플랫폼이다.

카카오뱅크의 피어그룹 선정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선정된 기업들과 카카오뱅크는 수익성·사업영역·플랫폼 성격 등의 측면에서 다소 괴리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한 로켓컴퍼니를 제외한 3개 기업은 평균 자본규모가 1조5000억원에 불과해 정확한 기준점이 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다만 크래프톤과 같은 ‘몸값 부풀리기’ 의혹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보인다. 최근 공모가 논란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무사히 증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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