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3위 쟁탈전, 이보다 짜릿한 승부는 없었다…·“단기전엔 카카오, 장기전엔 네이버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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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3위 쟁탈전, 이보다 짜릿한 승부는 없었다…·“단기전엔 카카오, 장기전엔 네이버 우세!"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6.23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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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위 넘어 이제는 2위까지 넘보나?”…카카오의 무서운 질주, 남아있는 상승 동력은
- 네이버의 큰 그림, “예열 오래 걸리지만 그만큼 오래 지속되는 성장 재료들”

최근 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핫이슈 중 하나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시가총액 3위 쟁탈전이다. 카카오는 지난 15일 네이버를 누르고 3위에 오른 뒤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자리를 내준 네이버는 카카오 뒤를 바짝 쫓으며 맹추격 중이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동시에 서로의 성장을 부추기는 라이벌이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얼마까지 올라갈지다. 카카오는 이미 ‘오늘이 제일 싼 주식’이라고 불리고 있고 네이버 역시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두 회사의 엎치락뒤치락 속에서 두 회사의 각각 다른 주가 상승 재료에 투자자들 관심이 잔뜩 쏠린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인터넷 업체들의 가치가 상승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카카오의 자회사 가치가 발휘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네이버의 매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늘이 제일 싼 주식’ 카카오, '무서운' 상승세 이어갈까


카카오는 최근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상승 재료도 남아있어 장밋빛 전망을 그리기에 충분하다.

카카오는 오는 9월에 카카오커머스와 재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병 이후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의 사내독립회사(CIC)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카카오커머스 합병은 카카오에 있어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이벤트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톡은 카카오싱크 연동이나 B2B 선물하기 기능 확대 등을 통해 커머스 기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메시징 어플(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커머스 사업을 전개하며 거래액의 성장과 광고 수익 확대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커머스의 흡수·합병은 광고 사업 부문과 커머스 사업 부문의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이 커머스 어플로서 발전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의 보험업 진출 역시 카카오에 있어 큰 호재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금융당국으로부터 보험업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르면 연내 카카오 손해보험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카카오의 보험업 진출은 빅테크 기업 중에선 최초 사례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를 통한 간편 가입과 플랫폼을 통한 간편 청구 등 디지털 보험사의 편의성가 차별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카카오 생태계 내 플랫폼 연계사업을 통해 타사와의 차별화을 추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역시 카카오 입장에선 다른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상장을 추진 중인 자회사들 역시 카카오의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IPO시장 초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연내 상장이 예정돼있으며 카카오페이지도 상장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내년 상장을 계획 중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자회사들이 잇달아 상장에 성공하면 카카오의 주가 역시 큰 상승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플랫폼의 자리 노리는 네이버, 지금은 예열 기간일 뿐


단기 상승재료를 발판 삼아 질주하는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장기 성장을 염두에 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미 국내 최대의 플랫폼으로 불리는 네이버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의 주력 서비스 중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큰 것은 총 4가지 부문이다. 사업 가시성이 높은 웹툰 사업과 일본 확장을 꾀하는 커머스 사업, 동아시아 지역으로 나아가는 클라우드와 메타버스 서비스인 제페토가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가 힘을 주는 웹툰·웹소설의 사업 성장성은 3분기부터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플랫폼의 정비 시기를 감안한 예상이다. 여기에 네이버는 스토리텔링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며 웹툰·웹소설 간의 IP 연계는 물론 2차 영상사업 확대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네이버의 효자 사업 중 하나인 이커머스 역시 하반기부터 더욱 강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김학준 연구원은 “일본에서의 (커머스)사업은 경영통합 이후 하반기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특히 상대적으로 성장 상승 폭이 낮았다 쇼핑 부문에서의 성과 확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글로벌 진출에 앞서 각 사업의 잠재력을 입증해야 한다. 특히 제페토의 경우 하반기에 게임 기능을 추가하며 로블록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쫓을 것으로 보인다. 로블록스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 ‘로블록스’는 4000만 명을 넘는 일일 사용자 수를 자랑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에게는 선행 과제가 남아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페토의) 사업 경쟁력을 키우려면 컨트롤 최적화를 비롯한 기술적 개선과 게임의 자유도 증가가 앞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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