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제품군 확대 등 경쟁력 강화 필요성 커져
내수 정체와 글로벌 공급 과잉 등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산업 자체가 장기 불황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2조1937억원, 영업이익 162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76.5% 정도 감소한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1171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고, 한화솔루션 역시 2166억원의 적자 전환이 예상됐다.
금호석유화학은 1조6083억원의 매출액, 6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6%, 48.2%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계속되는 실적 부진 전망으로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장기 불황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 과잉,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기 부진, 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 등 구조적 위기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 분석과 대응’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제49회 산업발전포럼에서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근간으로 하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생존 여부가 불투명한 구조적 위기에 처해있다"며 "이는 중국발 과잉 공급에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 효과적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성동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세계 석유화학 시장은 다년간 글로벌 에틸렌, 프로필렌 생산능력 증설분에 비해 수요 증가분이 부진해 공급과잉으로 인한 업황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석유화학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 친환경·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방안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정광하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석유화학업계의 위기 대응책으로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 고부가가치·친환경 제품군 강화, 탄소중립 기술력 등을 제시했다. 석유화학 산업의 온실가스 및 플라스틱 규제 움직임에 따라 친환경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업계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친환경 소재를 비롯한 미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해외 사업장은 정리하고 배터리나 친환경 소재 등 신사업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