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 앞세워 호황 이룬 조선 3사…노동자 처우 협상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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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앞세워 호황 이룬 조선 3사…노동자 처우 협상은 '숙제'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4.19 0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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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1분기 나란히 흑자 전망
올해도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실적 개선 순항 중
업계 호황에 따라 노동조합·하청 노동자들 처우 개선 요구도 이어져

국내 조선업계가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장기 불황을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조선 3사의 선박 수주가 늘어나며 올해 1분기 모두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실적이 좋아지면서 노동자들과의 처우 협상은 향후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1분기 모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1분기 기준 중국을 제치고 세계 선박 수주액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선박 수주액은 136억 달러로 한화 약 18조3000억원에 달한다. LNG, 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 및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힘쓴 결과로 해석된다.

시장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94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중공업은 4279억원, 한화오션 역시 2000억원 가량의 흑자가 전망된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사진=한화오션]<br>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다만, 업계 호황이 예상되면서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요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17일 HD현대 조선 3사 노동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기본급 15만9800원 정액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HD한국조선해양 성과에 따른 공동분배 등을 내용을 골자로 HD현대 측에 공동교섭을 요구했다.

이들은 “그룹 차원 성과에 대한 공정한 분배가 필요하다”며 “실제 기업의 성과는 조선 3사 노동자들이 내지만, 오히려 지주사가 수익을 가져간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공동교섭 요청을 사측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쟁의조정 신청과 공동쟁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 역시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숙련노동자가 조선소를 떠나지 않고, 떠난 노동자가 다시 조선소로 돌아오게 하려면 조선소 직접생산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하청노동자의 임금인상과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 없이는 조선업계의 인력난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지회 관계자는 “대기업이 하청업체에 외주를 맡길 때 하청업체들 간의 경쟁이 심한데, 그 과정에서 인건비를 포함한 가격이 낮게 잡힌다”면서 “그 과정에서 하청노동자들의 처우도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2022년 중앙노동위원회 판단에 따라 원청인 한화오션이 조선하청지회와 단체교섭을 해야 한다”며 “하청노동자 총궐기대회를 통해 원청에 단체교섭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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