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오완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본부장 "대기업-중소기업, ESG 동반성장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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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오완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본부장 "대기업-중소기업, ESG 동반성장 고도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4.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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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경영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 개념으로 봐야"
-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기금, 누적 2조6778억원 출연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하 협력재단)은 대·중소기업·농어업 간 기술, 인력, 판로 등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우수 협력 모델의 발굴을 통해 동반성장 문화를 확산하여 공정거래 관계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4년 12월 설립된 이래 올해로 20주년이 된다. 

2014년 이명박 정부 시절에 동반성장위원회가 만들어졌는데 협력재단 산하에서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그 역할이 이어졌다. 협력재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이다.

<녹색경제신문>은 협력재단의 첫 공채로 입사해 14년간 모든 업무를 두루 경험한 오완진 상생거래본부장을 만나 ESG 경영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오완진 본부장은 줄곧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부터 윤리경영, 준법경영, ESG 경영에 이르기까지 전문가로서 역할을 해왔다.

오완진 본부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차원에서 사업영역이 ESG로 확대 고도화되고 있다"면서 "당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관점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데 있었다면 지금은 ESG 경영을 통해 진정한 상생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완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상생거래본부장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ESG 상생 경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또 오완진 본부장은 ESG 베스트 프랙티스 사례에 대해 "효성그룹이 바다에 잘피 숲을 조성해 생태계 복원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라면서 "얼핏 보면 효성그룹의 사업과 무관한 듯 보이지만 투자자 등에 쉽게 ESG 경영 사례를 설명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 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완진 본부장은 "2026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ESG 공시가 의무화되고 2030년에는 모든 상장기업이 의무 사항"이라며 "ESG 경영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 개념으로 봐야 하며 특히 상장 기업은 ESG 경영이 필수"라고 말했다.

한편 협력재단은 그간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기금으로 누적 2조6778억원을 출연했고, 농어촌 상생 협력기금으로 2329억원 누적 조성했다.

오완진 본부장

 

오완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상생거래본부장 약력
▲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상생거래본부장
▲현 지속가능성평가위원
▲전 벤처기업협회 홍보부장

다음은 오완진 본부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오완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상생거래본부장 인터뷰 전문

Q. ESG 경영에 대해 소개한다면?
오완진 본부장(이하 오완진): ESG 경영은 재무적인 성과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과 같은 비재무적 가치에 주목해 조직의 전반적인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경영 접근 방식입니다. 국제 규범 ISO26000에서는 지속가능경영 192개 행동규범을 두고 있습니다. ISO 26000이 제안하는 사회적 책임의 7대 핵심 주제로는 ▲조직 거버넌스 ▲인권 ▲노동관행 ▲환경 ▲공정한 운영관행 ▲소비자 쟁점 ▲지역사회 참여와 발전이 있는데 이 또한 ESG 지표와 연결됩니다.
ESG는 보호무역, 기업가치, 투자 등에 활용되는데 가령 국민연금 등 공적자금이 투자할 경우가 ESG 평가는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ESG 평가툴은 여러가지로 나와있고 표준화 작업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중 60~70%가 B2B 기업인데 수출 공급망 안에 포함되지 않으면 ESG에 대한 실효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ESG 경영을 할 자금에 대한 부담이 큰 편 입니다. 

협력재단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지원합니다. 대기업이 기금을 내고 그 기금으로 협력 중소기업에 전문가가 가서 ESG 수준 진단, 전략 코칭, 컨설팅 등 수행해주는 방식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차원에서 사업영역이 ESG로 확대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당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관점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데 있었다면 지금은 ESG 경영을 통해 진정한 상생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도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ESG 경영으로 확대함으로써 지역사회, 공급망 영역 등을 포함한 지속가능경영 목표, 즉 장수기업을 향한 큰 발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Q. 협력재단의 ESG 경영 관련 중요한 사업은?
오완진 : 중소기업 ESG 지원사업이 대표적입니다. 비용을 대기업이 지원해 중소기업의 ESG 경영을 활성화하는 형태입니다. 

오완진 본부장

 

농어촌 상생 협력기금 또한 지역사회를 위한 ESG 경영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가령 지역에 마트를 지으려면 지역사회 지원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S 요소 뿐만아니라 E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지역 마을 회관에 태양광 보일러 설치를 한다면 환경 및 지역사회 모두 해당합니다. 지역에 노인들을 위한 한과 공장을 짓는다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됩니다.  농어촌기금은 협력재단의 특화된 ESG 경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협력재단 산하 대기업은 얼마나 ESG 경영에 참여 중인가?
오완진 : 매출액 기준으로 상위 220개 대기업이 참여 중입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 등이 주요 대기업은 대부분 참여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정유사 등은 자체 처리하기 때문에 협력사가 없어 포함되지 않습니다. 

Q. 기업에 남는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 사례는?
오완진 : 효성그룹이 바다에 잘피 숲을 조성해 생태계 복원에 나선 것이 대표적입니다.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효성 5개사는 지난 2023년 5월 경남 통영시 용남면 화남리 바닷가에 방문해 잘피 1000주를 직접 바다에 심어 바다숲을 조성하고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 등을 수거했습니다. 해양생물의 안전한 보금자리 복원은 물론 바다 생물의 다양성 보존을 위해 바다에 잘피 숲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활동에 나선 것입니다.

잘피 숲

또 효성그룹은 농어촌 상생 협력기금을 통해 친환경 기술에 대한 저변 확대를 위해 재활용 원사인 자체 브랜드 리젠을 사용한 의류, 고효율 발열체인 탄소섬유를 소재로 한 농산물 건조기 등의 제품을 농어촌 지역에 제공합니다. 

또 다른 사례는 충남 태안에 위치한 서부발전 스마트팜 ESG 경영을 들 수 있습니다. 화력발전을 하면 보일러 물을 식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뜨거운 온수를 그냥 바다에 버리면 물고기 생존 등에 문제가 생깁니다. 서부발전은 태안 간척지에 스마트팜을 조성해 온수로 토마토 등을 키웁니다. 겨울에도 재배가 가능하고 지역사회 경제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ESG 사례는 얼핏 보면 사업과 무관한 듯 보이지만 투자자 등에 쉽게 ESG 경영 사례를 설명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 기업에 큰 힘이 됩니다.

Q. 올해 상생거래본부의 계획은?
오완진 : 우선 협력재단은 과거 단순 지원에서 이제는 ESG 경영을 통해 기업들의 지속가능, 기업가치 증대 사업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상생거래본부의 주요 사업은 중소기업 기술보호 지원, 기술자료 임치제도, 상생결제제도, 기업간 거래공정화, 납품대금연동제 등이 있습니니다.
또 기술 보호 기술임치 진단, 기술유출 방지 등 차원에서 분쟁 조정 변호사 8명을 두고 있습니다. 

Q. 협력재단에서 14년간 근무하면서 다양한 업무를 해왔는데 농어촌 사업에서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아는데 소개한다면?
오완진 : 협력재단 여러 업무를 경험했는데 3~4년 전에 농어촌본부에서 운영부장, 관리부장 모두 해봤습니다. 농어촌 사업을 전부 ESG 실천지수 등으로 바꿔 개념화했습니다.
농어촌 상생 협력기금은 FTA 협정 이행으로 피해를 입거나 입을 우려가 있는 농어업·농어촌과 기업간 상생협력 촉진을 지원하는 기금으로 마련됐습니다. 

Q. ESG 경영 관련 조언을 한다면?
오완진 : 국내에서는 2026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ESG 공시가 의무화됩니다. 2030년에는 모든 상장기업이 ESG 공시가 의무 사항이 됩니다. 
ESG 경영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 개념으로 봐야 합니다. 특히 IPO 기업은 반드시 ESG 경영이 필수입니다. 해외진출 기업 또한 반드시 ESG 개념을 갖고 사업을 해야 합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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