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치고 시가총액 3위 오른 카카오…‘빅테크’ 왕좌의 주인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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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치고 시가총액 3위 오른 카카오…‘빅테크’ 왕좌의 주인 바뀌나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6.15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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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운 속도로 질주한 카카오, “드디어 네이버 제치고 왕좌 올랐다”
- 승패 가른 ‘플랫폼 사업 전략’, 이대로 격차 굳어질까

카카오와 네이버의 ‘빅테크 왕좌’ 쟁탈전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빠른 속도로 시가총액 격차를 줄인 카카오는 마침내 15일 네이버를 추월했다. 그동안 장중에 일시적으로 네이버를 제친 적은 있으나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3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카카오의 성장 동력으로는 공격적인 플랫폼 사업 전략이 꼽힌다. 여기에 상장 대기 목록에 이름을 올린 카카오의 자회사들 역시 한몫했다.

하지만 쟁탈전은 끝나지 않았다. 왕좌를 지켜온 네이버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상승 모멘텀이 남아있어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카카오의 이름을 단 IPO(기업공개) 대어들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왕좌를 지킬지, 아니면 네이버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유례없는 속도의 추격전” 카카오, 네이버 추월하고 시가총액 3위 올라


카카오가 네이버를 추월하며 드디어 시가총액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5일 네이버는 전일과 동일한 38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시가총액은 63조5699억원이다. 7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간 카카오는 전일대비 1.40%(2000원) 오른 14만45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64조1478억원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상장할 때만 해도 이런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합병상장일인 2014년 10월 14일에 7만8697억원이었다. 당시의 네이버 시가총액인 24만9857억원과 비교할 수 없는 규모였다.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인터넷포털·플랫폼 업계가 들썩이자 대형주들은 강한 프리미엄을 받았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질주했다. 하지만 카카오의 주가 추격 속도는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지난 4월 29일 네이버가 1분기 실적발표를 할 때만 해도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60조2025억원으로 카카오의 시가총액을 훨씬 웃돌았다. 당시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51조9257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격차는 빠르게 좁혀져 2달도 지나지 않아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네이버를 추월한 것이다.


공격적인 전략 앞세운 카카오, 반격 준비하는 네이버…더욱 치열해지는 쟁탈전


증권사에서는 시가총액 격차 증발의 원인을 플랫폼 사업 관련 전략의 차이라고 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양사 모두 광고 중심의 기존 사업 경영은 물론 컨텐츠·테크핀을 비롯한 핵심 플랫폼 사업 경영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다만 차이를 가른 것은 카카오의 공격적인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며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참여에 대한 과감한 의사결정과 플랫폼 중심 신사업들의 분사를 통해 가치를 부각시켰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카카오가 추진하는 계열사의 IPO 역시 카카오의 상승 동력이 됐다. 카카오의 목표주가는 18만2000원으로 상향됐는데 조정 배경에는 주요 플랫폼의 잠재력이 있다. 성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등 하반기 상장 예정인 테크핀 플랫폼과 내년 이후 상장이 예상되는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커머스·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플랫폼들의 잠재력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하반기 상장하는 테크핀 업체들의 공모가 기업가치와 상장 초기의 주가 흐름에 따라 상당 수준의 시가총액 역전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가 상승은 자회사들의 성장과 가치 현실화를 통해 가속화 됐다”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기업 공개는 국내 핀테크 시장의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나란히 하반기 IPO시장의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몸값은 10조원에서 20조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장외시장 시세 기준으로는 무려 39조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 역시 10조원 내외의 기업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 역시 강한 상승 동력을 갖고 있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는 21년 하반기에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며 해외 성장성도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네이버 주가가 카카오 주가를 제한하는 그림이 아니라 나란히 우상향하며 카카오 주가 상방까지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빅테크 왕좌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으나 실제로는 서로의 주가 상승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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