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치솟는 인터넷은행, IPO 대박 예감…"중저신용대출, '블루오션'될까"
상태바
몸값 치솟는 인터넷은행, IPO 대박 예감…"중저신용대출, '블루오션'될까"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1.06.01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PEF 등 관심 집중…미래 가치·시장 영향력에 주목
- 금융당국, 중저신용대출 압박 강화…사업 확장 가능할까
(사진=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이 빠르게 몸값을 불리며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이들의 IPO(기업공개)에도 많은 자금이 몰려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하반기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까지 연달아 유상증자를 흥행시키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할 것이란 금융업계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리며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중저신용자신용대출 확대 압박이 연달아 강해지는 상황이다. 따라서 인터넷은행이 출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면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터넷은행, 최근 PEF 등 관심 집중…미래 가치·시장 영향력에 주목


인터넷은행이 주목받고 있는 흐름은 대형 PEF(사모펀드)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형성됐다.

케이뱅크는 최근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본 확충에 성공했다. 당초 계획했던 6000억원의 2배가 넘는 자금이 케이뱅크로 몰렸다.

케이뱅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기존 9000억원에서 2조1500억원으로 약 2.4배 확충하게 됐다.

아시아와 글로벌 무대에서 유명세를 날리고 있는 PRF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털이 각각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와 신한대체투자운용 등 기존 금융권도 다른 사모펀드와 연계해 증자에 참여했다.

(사진=케이뱅크)
(사진=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역시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자본금을 2조483억원까지 확보한 상태다. 오는 하반기에는 인터넷은행 최초로 IPO를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이미 2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장외 주식은 주당 10만원을 넘겨 시가총액 40조원을 기록했다.

두 인터넷은행의 몸집 키우기가 가능했던 것은 디지털금융 시대라는 최신 흐름에 인터넷은행이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아울러 앞으로의 금융시장에서 인터넷은행이 가질 영향력도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호실적 기조와 금융업종 내 디지털 지배력 확대, 플랫폼 사업영역 확장 등으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높게 형성돼 있다”면서 “20~27조원의 가치부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이르면 2023년 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9월 출범이 예상되는 토스뱅크는 최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기업가치는 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토스뱅크 역시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IPO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토스)

금융당국, 중저신용대출 압박 강화…대출 시장 '블루오션' 개척할까


몸집 불리기가 한창인 인터넷은행이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당국의 압박에 따라 중저신용자대출을 강화하는 만큼, 중저신용자대출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아직 심사 중인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대출 비중 목표를 일괄 발표했다.

금융위 발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올해 중저신용자대출 비율을 각각 20.8%, 21.5%, 34.9%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2023년에는 30.0%, 32.0%, 4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저신용자대출은 소비자 입장에선 낮은 신용도에도 제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상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은행 입장에선 과도한 중저신용자대출로 연체율 상승이 우려된다.

인터넷은행들은 자체 CSS(신용평점시스템) 개발을 통해 소비자와 은행 모두 '윈-윈' 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토스뱅크는 자체 앱데이터와 CB(개인신용평가기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CSS를 개발해 대출상품을 운영할 계획이다. 다른 인터넷은행도 자체 CSS를 개발 중이거나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기업대출이나 부동산담보대출 등에 역량을 집중할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자체 CSS모델 도입을 통한 합리적 상품 운영과 더불어 꾸준한 자본금 확충을 통한 점차적 개선이 숙제”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