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확산하는 대안정보 신용평가…‘성큼’ 다가온 포용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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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확산하는 대안정보 신용평가…‘성큼’ 다가온 포용금융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1.06.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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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은행 發 대안정보 활용 신용평가 본격화…우리은행, 개인사업자로 확대
- 서민 포용금융 확대 기대…DSR 규제 걸림돌 되나

은행권에 대안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 도입·확대가 이어지면서 금융 사각지대 지원이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오는 7월 1일부터 대안정보를 활용한 비대면 CSS(신용평가모형)을 개인사업자까지 확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이어 저축은행, 시중은행까지 새로운 신용평가모델 적용에 나선 것이다.


인터넷은행 發 대안정보 활용 신용평가 본격화…우리은행, 개인사업자로 확대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BC카드사 가맹점 정보를 머신러닝을 통해 신용평가에 반영한 ‘비대면 개인사업자 CSS’을 신규 도입한다. 이번 모형 도입으로 매출 정보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업력이 짧거나 금융회사 거래가 없어서 은행권 대출이 어려웠던 우량 개인사업자에 대한 기업자금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존에 운영 중인 중·저신용자 및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 고객을 위한 ‘비대면 중금리 CSS’에는 통신료 납부정보, 연체이력 등을 활용한 통신정보를 추가로 적용한다.

이를 통해 금융 사각지대에 있던 금융소비자에게도 대출 받을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안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도입은 인터넷은행이 중금리대출 확대에 나서며 확산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은행은 스마트폰 요금 결제 내역, 소액결제 내역, 계좌이체 내역 등을 함께 반영한 CSS를 도입해 기존 시중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한 중·저신용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앞장섰다.

인터넷은행은 지난해 2조원에 머물렀던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를 올해 4조6000억원으로 늘린다. 평균 12% 수준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023년까지 30%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에 저축은행과 시중은행도 서민 대출 확대를 위한 CSS 개선 및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통신 데이터를 반영한 새 CSS를 이달 중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통신료 납부이력, 이용패턴, 로밍 등 통신 정보를 금융거래 정보와 융합해 개인 상환능력을 평가한다.

OK저축은행은 2018년부터 머신러닝 기반의 CSS를 모든 신규 대출상품 심사에 적용하고 있다.


서민 포용금융 기대감↑…DSR 규제 걸림돌 되나


은행권이 자체CSS에 대안정보를 반영하면서 중·저신용자대출 시장도 활기를 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새로운 CSS를 도입한 카카오뱅크는 이전 대비 신규 대출거래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 9일부터 16까지 신용점수 820점 이하 고객에게 제공하는 대출 공급량은 293억원으로, 1일부터 8일까지의 공급량(147억원)보다 공급액 99.31% 증가했다. 대출 건수는 74.3% 늘어났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신용점수 820점 이하 고객 공급 비중은 같은 기간 15.1%에서 25.9 %로 확대됐다.

카카오뱅크는 “8월 중신용고객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는 중신용대출 공급액과 잔액이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달부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로 인한 가계대출 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대안정보 CSS를 활용한 대출도 오히려 문턱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앞으로 서울 등 규제지역에서 6억원이 넘는 집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받거나 1억원 이상 신용대출을 받을 때에는 DSR 40%가 적용된다.

DRS는 대출받으려는 사람의 연소득 대비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을 의미한다. 금융부채는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카드론 등 모든 대출을 포함한다.

이에 따라 대출이 필요한 서민·실수요자들은 보완책에도 불구, 별다른 수혜를 받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깐깐해지는 만큼 자유로운 대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보다 섬세한 대출 계획을 세워 금리가 훨씬 높은 제2금융권 대출로 흘러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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