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ING생명 인수설...KB·신한은 "확정된 사실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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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ING생명 인수설...KB·신한은 "확정된 사실없어"
  • 이단비 기자
  • 승인 2018.04.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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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최대 변수...연말까지 가격협상 줄다리기 지속될 듯
ING생명 빌딩

보험업계 인수합병의 '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ING생명을 놓고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인수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과 KB금융 모두 “인수합병과 관련된 확정된 사실이 없다”고 일축하고 나서면서 올 연말까지 ING생명 인수를 위한 밀고 당기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딜로이트안진에 의뢰해 ING생명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지난 11일 신한금융이 2조 5000억원에 ING생명을 인수한다는 다수 언론 보도가 나오자 신한금융은 공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ING생명의 또 다른 인수 협상자로 거론 되고있는 KB금융도 같은 날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지주사들이 ING생명을 인수하려고 나서는 이유는 시너지 효과와 국내 리딩뱅크 탈환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ING생명은 생명보험업계 6위권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41.3% 늘어난 3402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과 건전성이 높아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는다. 

KB금융이 ING생명을 품는다면 국내 1등 금융사로 굳히기가 가능하고, 신한금융은 은행과 카드의 편중된 실적을 분산하고 보험업을 키워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문제는 역시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ING생명 대주주인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지분 59.15%의 가치가 2조원 가량이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3조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지분 60%에도 못미치는 지분에 3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또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금융 산업과, 정부 규제로 인해 금융사들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천천히 연말까지 충분한 실사를 하며 시간을 끄는 것이 이득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MBK는 ‘ING’사명 사용기간이 내년이면 종료되기 때문에 가장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올해가 잔여 지분 매각의 골든타임이다. 올해가 지나고 나면 새로운 이름으로 영업해야하는데 인지도 하락에 따른 광고비용 증가 등의 부정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MBK 역시 서두르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 KB금융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에게도 인수 기회를 열어둬 충분한 기업 가치를 평가 받겠다는 계획이다.

ING생명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오는 16일부터 20일(현지시간)까지 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MBK가 외국 보험사 등 해외 잠재 인수후보들과의 협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해외에서 잠재력을 보여주며 타당한 가격 협상이 가능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MBK가 ING생명을 저가에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연말이 다가올수록 가격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단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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