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ING생명 가격협상 여지 두고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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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ING생명 가격협상 여지 두고 '숨 고르기'
  • 이단비 기자
  • 승인 2018.03.1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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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불어난 몸값에 인기 시들...연내 매각 추진하는 MBK파트너스에 가격협상 타진 가능성
ING생명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 인수에 투자 의향을 보인 가운데 3조원에 달하는 매각가격거품이 꺼질 때까지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B와 신한이 연내 매각이 시급한 MBK파트너스와 가격 조정이 가능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ING생명의 60%에도 못 미치는 지분에 3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기에는 KB와 신한 모두 부담이기 때문이다.

ING생명의 지분 59.15%를 보유한 사모펀드(PEF)운용사 MBK파트너스는 ING사명 사용기간이 내년이면 종료되기 때문에 가장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올해가 잔여 지분 매각의 골든타임이다.

지난 2013년 MBK파트너스는 1조8,000억원에 ING생명 지분 100%를 사들였다. 이후 IPO를 통해 지분 40.85%를 처분하면서 인수비용 대부분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ING생명 매각가는 잔여 지분 59.15%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가격이 3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추산돼 가격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따라서 연내 매각을 추진 중인 MBK파트너스가 높은 몸값에 고심하는 인수자들에게 가격조정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수 후 몸값을 높여 되팔아야 하는 MBK파트너스가 가격을 낮춰 매각을 추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와 신한은 모두 ING생명의 재무건전성과 생명보험업계 역량이 탁월해 인수 시 비은행권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ING생명이 올해 매각 타이밍이 지나면 몸값이 낮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크고 특히 올해 MG손해보험, 현대라이프 등 중소형 보험사가 인수합병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ING생명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오는 2021년부터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도입으로 보험시장이 개편을 앞둔 시점에서 굳이 높은 가격을 주고 사들이 이유도 크지 않은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KB와 신한 모두 ING생명 인수에 ‘때가 아니다’라고 생각해 한발 물러선 모습”이라며 “높은 가격 때문에 잠시 주춤한 모양새지만, MBK가 높은 매각가를 고집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서로가 좋은 조건을 타진하다 보면 인수경쟁은 조만간 다시 치열해 질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단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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