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ING생명 인수협상 수면위로...막판 가격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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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ING생명 인수협상 수면위로...막판 가격 조율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8.2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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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이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ING생명 지분 59.15% 인수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최종 인수가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MBK파트너스 측의 ING생명보험 지분 59.15%를 인수하기로 하고 최종 조율 중으로, 인수가는 2조원대 초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은 6월말 현재 자산 31조5374억원으로 생보업계 6위다. 

ING생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분기보다 소폭 줄었다. 별도기준 실적으로 보험영업수익은 전년동기보다 5.4% 증가한 8554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0.9%, 3.8% 감소한 1283억원과 947억원이다. RBC는 지난해 말 455.33%에서 올해 3월말 440.89%, 6월말 437.91%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ING생명의 주가는 ING생명 인수설이 불거져 나왔던 지난 14일 12.41%(5150원) 급락한 3만6350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9일 ING생명의 주가는 0.67%하락한 37,250원이 종가다. 발행주식 8200만주 시가총액은 약 3조545억원이다.

이중, MBK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59.15%(4850만주)에 주가를 반영하면 MBK파트너스의 지분은 1조8067억원이다.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의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해 제시했던 금액으로 알려진 2조4000억원은 주당 4만9485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32.8% 높은 수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33%에 달하는 셈이다. 

신한금융은 30%가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은 고평가된 가격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그보단 낮은 가격선에서 가격조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일 19일 종가 3만7250원에, 2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한다면, 주당 4만4000원에  2조1680억원이 된다. 25%의 프리미엄이라면 주당 4만6526원에 2조2584억이 된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MBK파트너스의 ING생명 보유지분 59.15%를 인수한 뒤 ING생명 주가가 떨어지면 나머지 지분을 더 싸게 매입해 전체 지분에 대한 인수가격을 낮추는 방안도 점치고 있다. 

앞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ING생명의 가격 이슈가 가장 중요하다”며 “초과 지급은 하지 않겠다”고 누차 밝힌 바 있다. 

현재 시장 상황은 신한금융에 유리하다. ING생명의 사명변경으로 인한 브랜드 인지도 저하와 계속되는 주가 하락은 MBK파트너스엔 악재이다.

ING생명은 다음달부터 사명을 ‘오렌지라이프’로 바꾼다. 이에 그동안 ING생명으로 쌓아올린 브랜드 인지도가 사라질 위기에 있다. 또한 ING생명 주가는 상장 이후 주당 6만원을 육박했다가 지난 19일 종가기준 3만7250원까지 내려갔다.

이에 MBK파트너스도 지난 5월에는 신한금융에 ING생명 매각가로 3조원을 요구했다가 3개월 만에 6000억원이나 낮춘 바 있다. 여기에 인수 경쟁 상대가 없는 것도 신한금융으로선 여유로운 입장이다.

ING생명 인수에 성공하면 신한금융은 KB금융에 내줬던 ‘리딩 금융’ 자리를 되찾아올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신한생명은 ING생명과 통합할 경우 생보업계 5위로 금융계열 대형 생보사 지위에 올라설 수 있다.

또한 RBC비율 174%인 신한생명은 RBC비율 438%의 ING생명과 통합 시 RBC비율이 300%에 달해 오는 2021년 도입되는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자본확충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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