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ING생명 인수로 리딩뱅크 탈환하나...금융권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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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ING생명 인수로 리딩뱅크 탈환하나...금융권 지각변동 예고
  • 손규미 기자
  • 승인 2018.08.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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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지주가 MBK파트너스와 ING생명 인수를 놓고 재협상에 들어가면서 막바지 저울질에 한창이다.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ING생명과 신한생명의 결합으로 생보업계 5위로 도약함과 동시에 KB금융에 뺐겼던 ‘리딩뱅크’ 탈환에도 성공하게 된다.  

 

신한금융 - MBK파트너스, ING생명 인수 막바지 조율 중... 매각 중요변수는 ‘가격’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14일, ING생명 인수에 대해 “방향을 정해놓고 진행 중”이라며 “아직 결과를 받지 못했지만 실무진들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KB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배타적 협상자 지위를 갖고 실사에 나서는 등 ING생명 인수에 공을 들였으나, 3조원을 웃도는 높은 매각가로 인해 지난 5월, 협상이 결렬됐다.

그러나 최근 MBK 파트너스가 인수가를 2조 4000억원대로 낮춰 다시금 신한금융에 매각을 제안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MBK파트너스와 ING생명 인수를 위한 막바지 가격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의 지분 59.1%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신한금융은 ‘오버페이’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최종 성사까지 가격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측은 지분 100%도 아닌 59.1%가 2조 4000억원대의 인수가를 형성하는 것은 비싸다는 판단, 2조 초반대로 낮추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가 먼저 매각을 제안한 만큼 신한금융이 매각가 형성에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의 브랜드 사용 기간이 올해 연말에 만료돼 브랜드 가치 하락이 우려되는 만큼 연내 매각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인수 이후 배당과 상장으로 인해 투자했던 투자금 전부를 회수했기 때문에 가격 협상에도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ING생명 인수를 놓고 경쟁했던 ‘KB금융’이 빠지는 등 별다른 라이벌이 없는 것도 신한금융이 좀 더 낮은 인수가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신한금융은 협상이 완료되면 임시이사회를 열고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다만 오는 16일과 17일 진행되는 이사회에 정식 안건으로 올라가지는 않았다.

 

ING생명 인수로 신한금융이 노리는 효과는?

신한금융은 ING생명 인수를 통해 숙원하던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1년 이후 줄곧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KB금융에 1등 금융그룹 자리를 내줬다.

두 금융그룹의 성패를 가른 것은 ‘비은행’ 계열사였다.

KB금융은 2015년과 2016년 잇따라 인수한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이 호실적을 낸 덕분에 그룹 순이익이 3000억원 가량 증가하면서 1위 금융그룹에 올라섰다.

KB금융의 전략이 적중하자 두 금융지주는 리딩뱅크를 사수하기 위해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에 집중하면서 보험사 인수 의사를 피력해 왔다.

ING생명은 리딩뱅크를 탈환하려는 신한금융의 목적에 최적화된 매물이라는 평가다.

ING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438%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새로 도입되는 회계기준인 ‘IFRS17’에 대한 부담이 적어 이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꾸준히 견실한 실적을 내고 있다는 것도 매력포인트다. ING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02억원으로 2016년 2407억보다 41.3%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ING생명을 인수해 ‘리딩뱅크 탈환’ 이외에도 ‘비은행권 수익성 강화’로 2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전체 당기순이익의 55.2%가량을 신한은행에, 또 29.5%가량은 신한카드에 의존하고 있다.

ING생명 인수가 성사되면 신한생명이 차지하고 있는 4% 수준의 보험사 비중이 14%까지 늘어나게 된다.

KB금융이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으로 재미를 본 만큼 신한금융 또한 비은행 수익 강화에 승부수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ING생명과 신한생명의 합병으로 ‘생보업계 5위’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게 된다.

ING생명은 총 자산 기준 31조 31조4,339억원, 신한생명은 30조2,724억원으로 인수가 성사되면 PCA생명과의 합병으로 업계 5위로 올라선 미래에셋생명((35조1,099억원)을 제치고 새로이 업계 5위로 도약하게 된다.

총 자산 60조의 거대 보험사로 탈바꿈하면서 업계 4위인 농협생명(63조7000억원) 또한 맹추격하게 된다.

ING생명은 영업력의 핵심이 되는 젊은 설계사 조직이 탄탄하다는 강점도 가지고 있어 TM(텔레마케팅)채널에 강점을 보이는 신한생명과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손규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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