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조용병' 'KB 윤종규' 리딩뱅크 선두 다툼, 올해 더욱 치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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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조용병' 'KB 윤종규' 리딩뱅크 선두 다툼, 올해 더욱 치열해진다
  • 이단비 기자
  • 승인 2018.01.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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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혁명 리딩뱅크 자리 놓고 경쟁 불가피

국내 금융시장을 선도할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신한 KB 등 1,2위 금융그룹 회장들이 올해 유례없이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8년간 업계 1위를 지키던 전통 리딩뱅크 신한금융지주(이하 신한) 조용병 회장과 이를 근소한 차이로 뒤따르던 KB금융지주(이하 KB)의 윤종규 회장은 핀테크를 비롯한 디지털혁명이 본격화되고 있는 올해, 실적부분뿐만 아니라 디지털 리딩뱅크 1위자리를 놓고 예년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기 때문이다

실적으로만 보면 양사의 차이는 그야말로 근소하다.

KB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및 분기 순이익 기준으로 신한을 누르며 금융권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신한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조 7064억원을 달성했지만 KB가 2조 7577억원을 기록해 신한을 앞섰다. 4분기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3분기 누적실적에 선두를 달려 온 KB가 무난히 1위에 오를 것이라고 금융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선두 자리를 뺏길 위기인 신한 조용병과 리딩뱅크 탈환의 조짐이 보이는 KB 윤종규는 각각 신년사를 통해 리딩뱅크 수성과 탈환 의지를 굳게 밝혔다.

신한지주 조용병 “2020년까지 세계 선도 금융그룹으로 자리 잡을 것”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한 조용병 회장은 2015년 3월 취임했다. 1957년 생으로 대전고를 나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4년에 신한은행에 입사해 2011년 부행장까지 승진하며 글로벌 사업, 경영지원, 인사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정통 ‘신한맨’이다. 조 회장은 행원부터 시작해 그룹 회장이 된 만큼 애사심과 자부심이 남다르다고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1등 금융브랜드자리를 고수하던 신한이 리딩뱅크 자리를 뺏길 위기에 처해 조 회장의 자존심이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는 평이다.

조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자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해 3월 “신한을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 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히며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조 회장은 “그동안 GIB와 Global 등 그룹 사업부문제를 확대하고 신한리츠운용을 새롭게 출범시키는 등 그룹의 조화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며 ‘2020 프로젝트’를 ‘2020 스마트 프로젝트’로 새롭게 명명했다. 신한의 일하는 방식인 SMART를 전략수립과 실행과정에 녹여내 실질적 성과 창출을 이룬다는 취지다.

그는 이어 “지난해 많은 어려움 속에도 신한은 수익성 1위, 건전성 1위 등 대한민국 리딩뱅크의 위상을 흔들림 없이 지켜냈다”며 “앞으로도 금융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해 미래 개척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뜨거운 열정으로 2020 스마트 프로제트 실행에 박차를 더하면 뷰카(VUCA· 변동적이고 복잡하며 불확실하고 모호한 사회 환경)시대의 진정한 리더가 될 것이다”며 “신한은 새로운 창조로 금융을 선도하고 도전과 실패, 성공의 경험을 축적해 태산처럼 우뚝 선 리더가 될 것"이라고 리딩뱅크의 의지를 다졌다.

KB금융 윤종규 “2018년을 시작으로 ‘1등 금융그룹’의 자리를 굳건히 할 것”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KB 윤종규 회장은 1955년 전남 나주 출생으로 광주상고를 거쳐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윤 회장은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과의 인연으로 KB국민은행 개인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2년 뒤인 2004년 국민은행과 국민카드 합병 관련 회계처리기준 위반 등의 문제로 징계를 받고 물러났다. 이후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상임고문을 맡다가 2010년 KB금융 CFO로 복귀 했다. 2014년 11월 KB 회장으로 취임해 작년 11월에 연임이 확정됐다.

그는 2014년 회장 취임식에서 "10년 전 1등 KB라는 자부심을 갖고 대한민국 금융을 선도했으나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시장과 고객을 경쟁자들에게 내줬다"고 지적하며 "1등 금융그룹 위상 회복하자"고 1위 자리 탈환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취임 3년 만에 취임사의 목표와 비전을 목전에 둔 것이다.

지난 2일 신년사에서는 “2018년을 시작으로 ‘1등 금융그룹’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나아가 아시아 시장에 우뚝 서는 새로운 10년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우리의 바람이었던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았다”며 “모두의 기대가 커진 ‘1등 KB'가 된 만큼 지난 성취에 안주하지 말고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고 주문하며 아직 구체적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KB금융이 리딩뱅크 1등을 탈환했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단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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