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의 일부 空기업 패싱 논란...권오준 등 회장 교체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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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의 일부 空기업 패싱 논란...권오준 등 회장 교체설 '솔솔'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12.1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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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미국, 인니 순방 이어 중국 방문 경제사절단에서도 두 회장 빠져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이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진 가운데, 황창규 KT 회장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또 명단에서 제외되며 교체설까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황·권 회장이 경제사절단에서 빠진 것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인도네시아 방문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이에 재계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초래한 국정농단 사태에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두 회장을 의도적으로 배제했을 가능성을 두고 회장 교체설까지 대두되고 있다. 

재계의 관계자는 "민영화 이후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두 기업이기에 더욱 논란이 되는 것 같다"며 "역대 사례를 비춰보면 교체설이 나올만도 하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좌)와 권오준 포스코 회장(우)

이번 중국 경제사절단으로 KT는 계열사인 채종진 BC카드 사장, 포스코는 오인환 철강부문장 COO(사장)이 사측을 대표해 출장길에 오른다.

포스코의 관계자는 "오인환 사장이 중국 사정에 밝고, 철강부문을 맡고 있어 대한상의와 방중 경제사절단 명단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처음부터 오 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구속수감중인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 최근 경영비리로 오는 22일 선고공판을 앞둔 롯데 신동빈 회장을 제외하면 국내 주요 기업의 현역 총수들은 모두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구자열 LG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이 경제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T측은 KT가 중국에 직접적인 사업모델이 없고 BC카드가 중국에서 유니온페이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채 사장이, 포스코측은 오랜 중국 근무 경력이 있는 오 사장이 나서는 것이라는 해명을 각각 내놓고 있지만 술렁이는 분위기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다. 

KT의 경우 2002년 민영화 된 이후 4명의 회장 중 연임 기간 임기를 채우고 퇴임한 회장은 한 명도 없다. 연임의사를 밝혔다가 스스로 중도사퇴한 민영 1기 이용경 사장을 제외한 남중수, 이석채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으나 횡령, 배임, 뇌물 등의 혐의에 휘말리며 모두 두 번째 임기 도중 사퇴했다. 

업계에서는 KT 회장의 연임성공-검찰조사-중도사퇴가 징크스처럼 받아들여 지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 3월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영성과를 인정받으며 무난히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000년 민영화 된 포스코의 경우도 KT와 비슷한 역사를 가졌다. 민영화 이전인 1998년부터 2003년 3월까지(연임 성공) 회장을 맡았던 유상부 전 회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사퇴했고, 후임 이구택 전 회장 역시 연임 기간까지 6년 가량 포스코 회장직을 수행했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세무조사 무마 청탁 의혹이 불거져 사퇴했다. 취임 당시부터 외압설이 제기됐던 정준양 전 회장도 비리와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며 박근혜 정권 출범 후 퇴진했다. 

KT와 포스코는 오너 일가가 없는 주인없는 대기업이자 2000년대 민영화 된 정부 지분이 많은 기업이라는 공통점으로, 정권 교체 시기마다 회장 교체설에 시달려 왔다. 아직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이고, 적폐청산과 관련된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만큼 두 회장의 향후 거취에 정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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