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과의 만남 조율하는 15대기업 간담회, 롯데·KT·포스코 오너 리스크 해소 계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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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과의 만남 조율하는 15대기업 간담회, 롯데·KT·포스코 오너 리스크 해소 계기 될까?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7.1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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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재수사 지시한 文 대통령, 만남으로 불확실성 해소 될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간 만남을 사전 조율하기 위해 11일 오전 마련한 간담회 자리에 15개 초청 기업 모두 참석 의사를 밝혔다. 초청을 받은 15개 대기업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부영 등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방미 일정에 동행했던 경제 사절단에서 제외된 KT, 포스코, 롯데 등 3개 기업도 참석 의사를 밝히며, 이들이 지고 있는 오너 리스크 해소의 계기가 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 3개 기업의 오너 리스크는 모두 국정농단 사태를 유발한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연루된 의혹에서 시작됐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재수사를 지시하자, 집중 수사 대상에서 일단 빠져 있는 KT와 포스코의 오너 리스크는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다. 회장들의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 중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 중인 상태고, 롯데의 신동빈 회장도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 증인으로 법원을 드나들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이들의 회장 선출과 기업의 인사 및 인수 합병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정농단 청문회에 출석한 재벌 총수 9인 <사진=국회>

삼성의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이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동행한데 반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방미에 동행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 7일 발표한 영업이익 14조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실적에도 마냥 축하하지 못했고, 최근 본격 가동을 시작한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진행된 양산식도 엄격한 보안 하에 조촐하게 진행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이 부회장의 유무죄에 앞서 구속 상태만이라도 일단 해제되기를 바라고 있다. 

11일 간담회에 참석 예정자로 주은기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부사장이 결정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롯데는 면세점 특허 선정 과정에서의 특혜 문제가 관건이다. 지난 2015년 11월 시내면세점 특허 재심사에서 롯데가 탈락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신동빈 회장의 독대 이후 사업자로 재선정 됐다는 의혹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와 관련한 뇌물공여 혐의로 현재 재판중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이 K스포츠 재단에 추가 출연하는 것을 대가로 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 등의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KT의 경우 황창규 회장의 선임에 최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또 최씨가 자신의 측근을 KT의 홍보 관련 임원으로 취업시키고, 최씨가 실소유주인 광고회사에 광고를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T새노조와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지난달 15일 황 회장이 자진사퇴 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포스코 역시 권오준 회장의 취임에 최씨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있다. 당시 기술부문 총괄사장이었던 권 회장의 취임은 업계에서 깜짝 발탁으로 받아들여질 만큼 의외였다. 이에 최씨의 의견을 전달받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김기춘 전 실장이 포스코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있다. 또 포스코의 광고 자회사 인수, 합병 과정에 최씨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조사중이다.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등 대형 재계 이슈가 연일 논의중인 상황에서 총수와 문 대통령의 만남 이후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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