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디폴트옵션 성적표는'F'...마이너스 수익률에 은행 쏠림현상 심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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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디폴트옵션 성적표는'F'...마이너스 수익률에 은행 쏠림현상 심해질듯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11.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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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시행 후 첫 분기 성적표...증시 부진 속 부진한 성적
한화투자증권 중위험상품 3개월 수익률 -6.33%...절반이상이 마이너스 기록
원금 보장형 상품과 은행 쏠림현상 심화할 것으로 보여
여의도 증권가.

지난 7월 본격 시행된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영제도(디폴트옵션)의 첫 성적표가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내놓은 상품의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최근 3개월간 증시가 부진한 영향이 크다"면서 "증권사의 상품의 경우 은행과 달리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은 중·고위험 상품이 몰려있어 단기간으론 부진한 결과가  나온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연금 상품의 경우 가시적인 성과보다는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설계된 상품이기 때문에 장기 수익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 7월 시행된 퇴직연금 사정지정운영제도(디폴트옵션) 상품의 총적립액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증권사가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공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디폴트옵션 상품 총적립액은 5조1095억원으로 전 분기대비4.6배 늘었다. 원금 보장형인 초저위험도 상품의 경우 적립금은 4조5640억원으로 전체 89.32% 비중을 차지했으며, 비보장형 상품의 경우 5456억원이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의 경우 3조4073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자급의 약 90%가량을 흡수했으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적립액은 각각 1336억원, 667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디폴트옵션이 본격 시행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됐던 증권사의 경우 2188억원의 자금이 몰려 지난분기대비 약 2배가량 늘었으나, 점유율의 경우 9.4%에서 4.2%로 줄어들었다.

전체 상품들 가운데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한화투자증권의 '한화투자증권디폴트옵션 중위험BF1'으로 나타났다. 3개월 수익률은 -6.33%, 6개월(-3.4%)을 기록했다.

한편 업계에선 은행권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화하자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겠다는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소 20년 이상 장기투자를 목표로 하는 상품인 만큼 가입자 입장에서 원금 보장형 상품을 선택하는게 아닌가 싶다"면서 "또한 은행의 경우 수익률외에 부가적인 고객 맞춤형 관리체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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