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후발주자 공세에 입지 약화 우려..."이용자 편의성 제고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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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후발주자 공세에 입지 약화 우려..."이용자 편의성 제고에 집중"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2.12.0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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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앱 AOS 정식 출시. [사진=빗썸]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입지가 후발주자 공세에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코인원이 카카오뱅크와의 제휴로 신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에 빗썸이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어떤 전략에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2000만 고객 중 49%가 주요 가상자산 투자 연령대인 2030세대라 코인원에 더 많은 신규 고객이 유입될 수 있다"며 "이번 협업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와의 제휴로 코인원이 업비트와 같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빗썸과 1위를 다투던 업비트가 ▲카카오톡 계정 연동 ▲비트렉스와의 독점 제휴로 국내 최대 알트 상장코인 보유 등을 통해 단기간에 비약적 성장을 거둔 바 있다. 업비트는 지난 2021년 이후부터 국내 가상자산 1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가상자산 업계 2위 빗썸의 점유율은 15~20%, 3위 코인원은 5~7%로 두 기업의 점유율 격차는 약 10%에 달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코인원-카카오뱅크의 제휴가 빗썸과 코인원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 주 고객층과 코인원의 타깃이 2030세대로 맞아떨어지고 인터넷 전문은행과의 제휴로 일반 은행에 비해 비대면 계좌개설 및 한도 해제가 더욱 용이해져 코인원의 신규 고객 확보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따라서 후발주자인 코인원과 카카오뱅크의 서비스 연계가 빗썸에 긴장감을 더할 만큼 이용자 편의성 제고와 조작 간편화에 적극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빗썸 관계자는 "이용자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자환경(UI) 개선, 버전 업그레이드 등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빗썸은 지난달 이용자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린 안드로이드(AOS) 버전 빗썸 앱을 정식 출시했다. 새로운 AOS 버전 앱에서는 ‘거래화면 내 원화 간편 입금’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빗썸 이용자들이 가상자산을 거래할 때 주문가능한 금액이 부족할 경우 화면 이탈 없이 연결계좌에서 쉽게 원화를 입금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빗썸이 이용자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선호도가 높은 가상자산을 주제별로 관리할 수 있는 ‘관심 탭’ 기능도 고도화했다. 

현재 빗썸이 코인원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지만 8년간 보안 관련 무사고, 카카오뱅크와의 제휴 등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코인원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빗썸은 내년 3월 농협은행과의 실명계좌 재계약을 앞두고 복수의 은행과 접촉하며 제휴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렸다. 

빗썸 관계자는 농협은행과의 실명계좌 재계약 여부에 대해서는 "(재계약)결과가 날 때까지는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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