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진 경기침체 공포…한국, 3분기 역성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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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진 경기침체 공포…한국, 3분기 역성장하나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7.27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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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닛 옐런 재무장관 “경기침체 아니다”
미 경제학자 50% 1년 내 경기침체 전망
한국 2분기 GDP +0.7%…“하반기 불투명”
IMF, 한국 22년 경제성장률 2.3%…0.7%p↓
[출처=Unsplash]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짙어지고 있다. 최근 미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경기침체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지만 전문가들의 입장은 다르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미 경제학자 50%는 1년 내로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6일 우리나라 2분기 경제성장률(GDP)은 전기대비 0.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수출이 1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등 당장 3분기부터 전망이 불투명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한국 경제성장률을 2.3%로 하향조정했다.


재닛 옐런 장관, “더뎌진 것일 뿐, 침체 아니다”…미 경제학자 47.5% 1년 내 침체 전망


현지시각 24일 NBC방송 ‘미트더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출처=NBC News]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오는 28일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한 주 앞두고 경기침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 24일 NBC방송에 출연해 “경기가 침체되고 있지 않다. 단지 성장이 더뎌지는 전환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견조한 고용과 소비지출지표를 들었다. 지난 6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는 37만2000개 증가했다. 4개월 연속 35만개 일자리가 창출됐다. 실업률도 3.6%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이와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 16일 마지막 주 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전주 대비 7000명 늘어난 25만1000명이다. 지난 3월 저점대비 8만5000명 증가한 규모다.

제프리스 토마스 사이먼 이코노미스트는 “(구글, 애플 등) 최근 대형 기업들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예고했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활동이 실업수당 청구수치에 반영되지 않았다”라며 “이 경우 부정적 영향은 전반적인 노동시장 수요 강세를 압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옐런 장관의 발언과 반대로 지난 5월 미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달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5개월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물가상승을 억눌렀다는 점에선 호재이나 경기는 차갑게 가라앉은 모습이다. 개인소비는 미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이런 배경에 전문가들은 옐런 장관과 반대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게 본다. 블룸버그가 지난 8~14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 경제학자 47.5%는 1년 내로 미국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수치는 지난 달 조사보다 17.5%p 증가했다.


IMF, 한국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尹 정부, 물가·경기 어떻게 다 잡나


[출처=기획재정부]

국내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지난 26일 우리나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컨센서스(0.2~0.3%) 대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되나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KB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소비의 바탕이 되는 GDI(국내 총소득)는 전기비는 물론 전년대비 마이너스로 하락했으며, 수입 부담이 지속되며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라며 “3분기 둔화 이후 4분기와 2023년 1분기 성장률이 전기비 마이너스로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산출하는 한국 경기선행지수도 경기침체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6월 이 지수는 98.97를 기록하며 13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수는 향후 6~9개월 뒤 경기흐름을 예측하는데 기준선이 100 이하로 내려갈 시 경기침체를 뜻한다. 한국은 지난 1월부터 100선 아래를 밑돌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26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3%로 하향조정했다. 전년도 전망치(3.0%)보다 0.7%p 내려갔다. 내년도 전망은 더 어둡다. 2.1%다. 정부 전망치보다 0.4%p 더 낮다.

이러한 배경에 정부도 대책마련에 고심이 깊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열린 정책강연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며) 인플레이션은 서서히 잡히겠지만 그다음 걱정거리는 경기침체"라며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수습해가면서 정책 조화를 이루느냐가 앞으로의 숙제”라고 말했다.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추 부총리는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질의에 취약계층지원 및 물가안정책 등을 거론하며 “국민들을 보면서 저희들이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아마 9월은 힘들지만 힘을 모아 이겨내면 10월쯤 밥상물가는 조금씩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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