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칼 빼든 아모레퍼시픽, 인력 조정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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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칼 빼든 아모레퍼시픽, 인력 조정 속도내나?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1.10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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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지역사업부 인력 재배치 단행
아모레퍼시픽 측 "구조조정 보다 인력조정 절차에 가까워"
아모레퍼시픽 직원 2019년 비해 12% 감소

아모레퍼시픽이 지역사업부 인력 재배치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최근 실적부진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이 신년부터 전방위적인 디지털전환을 시사한 만큼 오프라인 영업 분야가 타격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생활용품 사업 직원 수는 2019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원/R&D/SCM 분야 인력은 소폭 상향하고 있다. 
[그래픽= 이용준기자]

1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부터 지방 인력 재배치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업부 오프라인 영업 인력 중 약 30% 정도가 조정 대상으로 파악된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희망퇴직자에게 퇴직금과 위로금 등 일정 기간 급여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10일 “몇 년 전부터 진행해 온 디지털전환의 일환으로 인력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절차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며 ““구조조정이 아닌 내부적인 개별 면담 및 협의를 통해 인력조정 정도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인력 구조조정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도에는 창사이래 최초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특히 면세점사업부는 약 400여 명에 대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타 경쟁사에 비해 디지털전환 시기가 늦어지면서 전방위적인 온라인 체질개선을 위한 조정 절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아모레퍼시픽 9월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직원 현황은 5110명으로 전년 동기(5653명) 보다 9.6% 감소했다. 2019년(5812명)과 비교해도 12% 감소해 아모레퍼시픽의 인력 구조조정이 더 빨라진 점을 확인 할 수 있다.

특히 2019년부터 근로자 동향을 살펴보면 여성직원 감소세가 뚜렷하다. 화장품/생활용품 남성 근로자는 2019년에 비해 5.2% 감소한데 비해 여성은 5배 가까운 24% 가량 축소됐다. 이는 오프라인 인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단행되면서 매장 직원의 대다수인 여성이 대량 실직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화장품 사업 인력이 빠르게 감소하는데 반해 같은 기간 연구분야 인력은 오히려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지원/R&D/SCM 인력은 2286명으로 2019년(2279명)에 비해 0.3% 늘었다. 즉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오프라인 인력을 대폭 축소하고 디지털전환과 연구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실적악화이 지속됨에 따른 조치로 파악된다. 중국시장을 비롯한 오프라인 사업이 크게 부진하면서 사업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역대 매출 6조 6천976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중국발 한한령(한류 제한)과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부터 매출감소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4조4천322억원으로 급락했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10일 “최근 몇 년간 아모레퍼시픽의 오프라인 인력은 10% 넘게 축소될 정도로 빠른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면서도 “실적부진의 방증이기도 하지만 사업 체질개선에 대한 회사 측의 적극적인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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