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고용 시장 '꽁꽁'... 쿠팡 등 플랫폼 벤처가 빈 자리 메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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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고용 시장 '꽁꽁'... 쿠팡 등 플랫폼 벤처가 빈 자리 메우나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09.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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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대 기업 국내총생산 84% 차지 불구... 고용 비중은 11% 그쳐
10대 그룹 고용 오히려 감소... 쿠팡, 고용 국내 3위로 급성장
국내 고용 3위에 올라선 쿠팡 본사 전경.[사진=쿠팡]
국내 고용 3위에 올라선 쿠팡 본사 전경.[사진=쿠팡]

 

대기업의 67.8%가 하반기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발표되는 등 기존 대기업 위주의 고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대신 벤처 및 스타트기업들의 고용은 1년 전보다 10% 이상 증가하면서 대기업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고용의 질 차원에서 벤처 및 스타트기업들이 대기업의 빈 자리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대기업들의 고용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국내 기업 환경을 고려할 때 일반 제조업에서 고용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여건은 점점 줄고 있다“며 “전자상거래와 IT 서비스 등 유통분야 혁신산업에서 얼마나 많은 직원을 더 많이 채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올해 고용 성적표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 상위 71개 대기업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84%에 해당하는 매출을 냈지만, 고용에 기여한 비중은 11.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10대 그룹의 직원 수 역시 전년 대비 약 8000명 가량 줄어들었다. 
 
기업분석 전문기관 한국CXO연구소가 지난 6월 발표한 '국내 71개 기업집단 경영 실적 및 고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삼성그룹을 비롯한 국내 71대 기업집단(그룹)의 2020년도 매출액 합은 1607조원이었다. 같은 해 국내 명목 GDP(1924조원)의 83.5% 수준이다.  

이들 대기업은 GDP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고용에서의 존재감은 이에 못 미쳤다. 지난해 71대 기업의 전체 직원 수는 162만명으로 고용보험에 가입된 직장인 1411만명의 11.5% 수준에 그쳤다. 

특히 10대 그룹의 연간 고용 인원은 오히려 감소했다. 해당 기업들의 2020년도 고용인원 수는 96만5258명으로 전년도(97만2945명)과 비교하면 7687명 줄어들었다. 

주요 대기업들도 채용 계획을 축소하는 추세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21곳 중 67.8%가“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시대의 흐름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는 IT 서비스 플랫폼 기업들은 고용을 늘리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고용을 늘리고 있는 쿠팡이 대표적이다.

쿠팡은 201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12개 지역(49만평 규모)에 1조7760억원을 투자해 약 1만8250명을 고용했거나 고용할 계획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쿠팡은 5만 3899명(국민연금가입자수 기준)을 고용하고 있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국내 3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고용 창출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범위를 넓혀 벤처•스타트업 업계 전체로 보면 1년 새 고용이 7만명 가까이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벤처기업 3만5482곳의 고용 인원은 72만7498명으로, 1년 전보다 6만7238명(10.2%)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 대기업 고용 침체를 메울만큼 벤처•스타트업의 고용 증가의 질적 수준은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 벤처•스타트업 관계자는 "대기업으로 갈만한 인재를 스타트업으로 데려오려면 그만큼의 대우를 해줘야 하지만, 일부 개발인력에 대한 처우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스타트업의 성장에는 우수 인력의 확보가 생명인만큼 더욱 스타트업의 인재 확보 노력은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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