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디지털 시장 경쟁 본격화?...손보시장은 치열한데 생보시장는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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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디지털 시장 경쟁 본격화?...손보시장은 치열한데 생보시장는 잠잠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3.02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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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화시장에서 디지털화에 주력하는 손보업계, 다양한 신상품 출시 및 전문회사 설립 추진
- 인보험 중심의 생보사, 채널 다양화 전략에 미흡해 디지털 시장 성장성 의문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을 위해 예비인가신청은 앞둔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

 

코로나19에 직면한 보험사들의 디지털 전환이 더욱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보험서비스 혁신을 위한 디지털화에 손해보험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생명보험사들은 눈에 띄는 모습 없이 잠잠해 대비된다.

생·손보업계가 밝힌 올해 사업계획의 핵심은 두가지였다. 장기화된 저금리로 인한 수익악화 극복을 위한 고강도 긴축경영으로 내실을 다지는 한편, 새로운 시장창출과 서비스 혁신을 위한 전 부문 디지털화이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이 심화되면서 전통적인 영업방식인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판매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높아지고 있다.

손보업계에서는 캐롯손보가 국내 1호 디지털 전문 보험사로서 생활밀착형 신상품을 줄줄이 출시하면서 디지털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쓴 만큼 비용을 내는 스위치 개념을 담은 ‘스마트ON 팻산책보험’과 ‘스마트ON 해외여행보험’을 내놓고 월 천원이 안되는 비용으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에 중점을 둔 운전자보험도 선보였다.

또한 휴대폰 요금처럼 매월 쓴 만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그 독창성을 인정받아 특허권까지 획득했다. 기존 다이렉트보험에 비해서도 최대 30%까지 할인 폭을 늘렸다.

 

삼성화재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을 위해 지난해 10월 국내 최대 모바일 기업인 카카오의 금융플랫폼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이달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비록 삼성화재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 리딩컴퍼니로서의 우수한 사업역량이 강력한 모바일 네트워크와 결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다”라고 업계 관계자는 예상했다.

한편, 종합금융그룹 도약이 목표인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더케이손해보험‘ 주식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비은행 부분의 강화에 주력할 것임을 알렸다. 이번 더케이손보의 인수를 통해 하나금융의 강점인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디지털 손보사의 경우 대면 채널이 없어 보험설계사 모집수수료 등의 사업비 부담도 줄일 수 있고, 향후 잠재 고객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의 가성비와 편의성을 타겟으로 한 미니보험 등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한동안 업계 변화를 주도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생명보험업계에서는 디지털 혁신을 위한 눈에 띄는 모습을 찾는 건 쉽지 않다.

최근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를 디지털 전문 종합손보사로 육성하겠다는 시점에 같은 보험 계열사인 하나생명이 디지털 전환을 위한 새로운 전략 구축에 나서고 있다. 보험 전문 인슈어테크 ’보맵‘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상품 개발·판매 및 마케팅 등 모든 부분에서 디지털 플랫폼 혁신을 전개키로 알려졌다.

한편 생보업계 온라인 시장점유율 1위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설립후 6년 동안 매년 적자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도 3분기 누적 103억의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그동안 교보생명으로부터 총 15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수혈한 실정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암보험과 같은 사람의 생명이나 건강 등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인보험‘에 국한된 생명보험사들의 상품 특징이, 물건이나 재산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물보험‘의 상품까지 갖춘 손해보험사보다 대면 영업이 더욱 필수적이다”라고 내다봤다.

또한 “특히 대면채널 비중이 높아 영업채널 다변화를 모색해야 할 생보사 입장에서는 디지털 방식의 도입이 더 절실할 수 있지만 새 전략 마련이 마땅치 않다”는 평가다. 현재 보험설계사 등 대면채널 비중이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생명보험사는 98% 수준으로 손해보험사들의 88%에 비해서도 압도적이다.

생보사가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이러한 인보험 중심의 상품 특성으로 설명의무 이행을 위해서는 고객과의 직접 접촉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온라인 시장에서의 반응에 손보사와는 분명히 온도 차이가 있어 성장성에 의문도 든다”고 업계 관계자는 덧붙였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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