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노리는 DIY보험...'내 보험은 내가 설계해서 가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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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 노리는 DIY보험...'내 보험은 내가 설계해서 가입한다'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3.1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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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고객친화적인 보험으로 DIY보험 선택
- ‘내 보험은 내가 선택한 보장항목으로 가입’하는 고객선택권 보장되는 의미
-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도 향후 DIY상품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
[사진=연합뉴스]

 

보험상품 판매 채널이 다양화되고 보험 소비자의 능동적 소비패턴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의 DIY보험 상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이제 보험시장은 과거 전속설계사에 집중된 보험상품 판매 채널뿐만 아니라 보험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새로운 채널이 등장하고, 보험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을 모바일로 비교해보면서 가입까지 직접 진행한다.

이런 능동적 소비 패턴으로 구매 트랜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보험사들도 개인별 맞춤형 DIY보험 상품 개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취향대로 직접 만들어 쓴다는 ‘DIY(Do It Yourself)’ 바람이 보험업계까지 불고 있다. 이는 1980년대 이후 출생한 2030세대를 타겟으로 미래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과도 무관하지 않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030세대는 인터넷이나 전화 등 직판 채널 선호도가 높고 미래의 위험보다 현재의 즐거움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태도로 가성비와 편의성을 먼저 고려하는 상품 구매 특성을 가지고 있어 DIY보험에 대해 관심이 높은 편이다”고 전했다.

이러한 구매 특징이 “내 보험은 내게 필요한 부분만, 내가 선택해서 가입하겠다”는 자기 선택권이 보장되는 DIY보험 상품 특징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DIY보험 상품은 가장 기본적인 주계약만 필수로 하고 대다수의 보장항목을 특약 형태로 선택하도록 한다. 원하는 보장 선택뿐만 아니라 보험료 조절도 고객이 원하는 수준으로 가능하다. 기존의 보험상품이 보험사가 정한 많은 보장항목으로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하는 것과도 대비된다.

최근 건강보험 관련 상품에 보험사들이 이런 특성을 반영해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KDB생명이 선보인 ‘나만의 레시피 보장 보험’은 ‘재해 사망보장’을 기본 보장으로 5대 질병 진단, 입원, 수술 등의 보장을 넣어 본인이 원하는 보장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입자는 총 20여개의 선택 특약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맞춤형 보험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기본보장에 주말과 공휴일 재해 대비 특약과 응급실 내원 특약을 추가한 건강+레저 실속보험 레시피로 상해 보장이 가능토록 해 다른 상품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KB손해보험의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도 각 부위별 암에 대한 보장을 골라 가입할 수 있다. 기존 암보험의 보장은 강화하고, 부위별 암 진단을 활용해 가족력 및 생활습관에 따른 발병률이 높은 암 질환에 대한 보장을 가입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암 발생 이전 단계의 치료자금인 위·십이지장/대장의 양성종양이나 폴립(용종) 진단비 보장도 추가해 보장범위를 넓혔다.

또한, 동양생명은 지난해 10월 ‘수호천사 내가 만드는 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재해장해급여금을 주계약 보장 항목으로 하고 다른 DIY보험 보다 기본 보험료가 저렴한 장점을 내세웠다. 또한 보장내용과 금액이 확정돼 있는 기존의 상품과는 달리 가입자가 세분화된 특약 급부를 활용해 원하는 보험료 수준에 맞춰 필요한 보장을 취사선택할 수 있다.

한화생명도 지난 1월부터 유병자·고령자들이 간편심사로 가입 가능한 ‘간편가입 100세 건강보험’을 판매한다. 상해사망을 주계약으로 실속형, 기본형, 고급형, 자유설계형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최소보험료를 충촉하면 원하는 특약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DIY보험으로 꾸몄다.

이달에는 오렌지라이프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진단비, 수술비, 입원비 등이 선택 가능한 ‘오렌지 큐브 종합건강상해보험(해지환급금 미지급형)’을 출시했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조립할 수 있는 DIY 상품으로, 보장들을 ‘넣고 뺄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한다. 재해장해보장을 주계약으로 구성하고 진단보장, 입원보장, 수술보장과 사망보장·질병장해보장은 총 22종의 특약으로 갖춰 건강보장에 더욱 집중했다고 알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에도 모바일로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저렴한 보험료의 DIY 보험 상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위축된 소비심리도 반영된 결과다”라고 내다봤다.

또한 “현재 소득수준은 낮지만 미래의 잠재고객인 2030세대를 유인하기 위해 자기선택권이 보장된 형태의 구매 패턴과 가성비를 고려한 특성을 상품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DIY보험이 현재는 저럼한 보혐료 수준의 간단한 상품에 치중된 부분도 있으나 향후 다양한 상품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가입자 스스로 선택한 자발적 보험가입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고객친화적 특성으로 판매과정의 불완전 요소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오렌지라이프생명]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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