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신동빈, 미래 먹거리 찾아 '글로벌 경영'...반도체·전기차·이차전지 등 현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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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신동빈, 미래 먹거리 찾아 '글로벌 경영'...반도체·전기차·이차전지 등 현장 방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4.30 0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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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독일 반도체 부품기업 자이스 방문...ASML 포함 3각 동맹
- 최태원,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CEO 회동...HBM 반도체 협력 강화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중국 방문 이어 5월 중 일본서 잇단 연설
- 정의선, 인도 방문해 타운홀 미팅 가져...향후 전기차 시장 선도 계획
- 신동빈, 말레이시아 현지 이차전지 사업 현장 점검 및 임직원 격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현상'을 비롯한 위기 대응은 물론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의 행보로 관측된다. 

이재용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독일 오버코헨에 위치한 자이스 본사를 방문해 칼 람프레히트 CEO 등 경영진과 양사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자이스는 2000개가 넘는 극자외선(EUV) 관련 핵심 특허를 보유한 반도체 부품 기업이다. 네덜란드 ASML의 초미세 공정 EUV 노광 장비 1대에 탑재되는 자이스 부품이 3만개가 넘는다.

특히 이 자리에는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신임 CEO가 동행했다. 푸케 CEO는 10년 동안 ASML을 이끌었던 페터르 베닝크 CEO의 뒤를 이어 24일(현지시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부케 CEO는 부임하자마자 독일로 건너와 이재용 회장과 인사를 나눈 셈이다. 반도체 장비 관련 '3각 동맹'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회장은 독일 방문 이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내 주요 국가를 방문해 비즈니스 미팅과 현지 주재원 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독일 반도체 부품 기업 자이스를 방문한 모습

앞서 이재용 회장은 올해 2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의 만남을 갖고 AI반도체와 XR(확장현실)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작년 12월에는 피터 베닝크 ASML CEO, 지난해 5월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과 잇따라 만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또한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만남을 갖고 HBM 관련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도 지난 1월 만나 AI반도체 관련 논의를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난 모습

최태원 회장은 29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중국 베이징을 찾아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와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4회 한중 고위급 경제인 대화'에서 논의된 안건들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올 하반기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제5회 대화' 의제 설정을 위해 마련됐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비징취안 CCIEE 이사장이 한중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비징취안 CCIEE 이사장이 한중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최태원 회장은 5월 13일부터 16일까지 '미래로 이어지는 한일 파트너십'을 주제로 열리는 56회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해 한국과 일본간 경제협력을 위한 기조연설을 한다. 

최태원 회장은 약 1주일 뒤인 23일부터 이틀 동안 도쿄에서 열리는 니케이포럼에도 연사로 참여한다.

최태원 회장은 일본에서는 '제4 경제블록'의 필요성을 제시할 전망이다. '제4 경제블록'은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단일 시장 형태의 경제 협력체다. 한국과 일본은 저출산·고령화 등 비슷한 위기를 겪는 만큼 협력의 여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일 경제협력을 넘어 미국 등 주요국 경제와 연결될 경우 더 큰 경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시에 위치한 인도권역 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현대차·기아의 업무보고를 받고 양사 인도권역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어 중장기 전략의 실행 주체인 인도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열었다. 정 회장이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연 것은 이번이 최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도를 방문해 직원들과 인증샷 사진을 찍고 있다

정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세계 경제 침체와 공급망 대란 등 수많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꾸준히 좋은 성과를 창출했다"며 "인도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를 개발하고 보급이 본격화되는 2030년까지 인도의 클린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위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찾아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점검 및 임직원 격려에 나섰다. 지난 3월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의 청주 신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충전기 사업 현안을 직접 챙긴 이후 연이은 신사업 현장 행보다.

신동빈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세계 최고 품질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네번째)이 1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위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방문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네번째)이 1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위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방문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28~29일 양일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 특별회의'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전세계 저명한 기업인, 경제학자, 정치인, 언론인 등이 참여하는 국제 민간회의이며, 글로벌 경제 현안과 문제에 대한 각종 해법 등이 함께 논의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산업 기술 박람회 ‘하노버 메세 2024’ 현장을 찾아 '차세대 스마트에너지 솔루션 트렌드'를 직접 경험했다. AI 열풍으로 전력 소비량이 폭증하는 가운데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생태계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 모색에 나선 셈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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