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본확충 열풍..."대신證은 '다 된 밥 종투사 진입'보다 자본 확충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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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자본확충 열풍..."대신證은 '다 된 밥 종투사 진입'보다 자본 확충 우선"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4.06 0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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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올해도 PF 부실 및 대체투자 손실 충당금 적립 숙제
KB·메리츠, 지난 달 영구채 발행
미래에셋·KB·NH·한투, IB로 발행어음 적극 활용 예상
대신, 지난 달 우선주 437만주 발행으로 종투사 인가 요건 충족
[사진=대신증권]
[사진=대신증권]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도 자본확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대체투자 손실로 악화한 재무비율 개선을 목표로 증권사마다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는데, 대신증권은 안정적 ‘자기자본 확보’를 위해 종투사 신청도 미뤘다.

◇KB증권·메리츠증권, 영구채(신종자본증권)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달 21일 총 13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발행 후 5년이 지난 시점부터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고, 조기 상환하지 않으면 이후부터 200bp의 금리가 붙는다. 초기 발행 금리는 5.22%다. 전체 발행액 중 약 1000억원을 KB금융지주가 인수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도 지난달 13일 1900억원어치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7년간 연 6.5%의 이자를 내다가 7년 후부터는 당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에 3.158%포인트를 가산한 후 조기상환 불발에 따른 스텝업 금리 2%포인트를 추가로 붙여 지불하는 조건이다. 앞서 2월에는 모 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가 영구채 20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KB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미래에셋증권·KB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은 자금 조달에 발행어음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4개 사는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으로, 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 사업을 인가받은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4개 증권사는 지난해에도 발행어음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말 발행어음 잔액 규모는 35조 9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5조 5724억원)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큰 폭(33.6%)으로 발행어음 잔액을 늘렸고, KB증권도 전년 대비 32.3%, 미래에셋증권은 4.9% 늘었다.

이달 1일 기준 4개 증권사가 판매하는 개인 1년물 발행어음 금리는 연 3.85~4.00% 수준이다. 지난해 말 최고 4.9% 상품까지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금리가 하향 조정된 셈이지만, 여전히 시중은행 금리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 있다는 평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초 다양한 요인으로 발행어음 금리가 떨어진 것은 맞지만, 조정이 이뤄진다고 해도 시중은행 예·적금 대비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대신증권, 상환우선주(RCPS)

올해 종합금융투자사 진입을 추진하고 있는 증권사에서 자본확충은 일반 증권사에 비해 더 큰 의미를 가질 것이다.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이 각각 2017년과 2021년 RCPS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을 확대해 종투사에 진입했던 사례가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일부 증권사의 RCPS 발행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대신증권은 RCPS 437만2618주를 발행해 운영자금 2300억원을 조달했고, 이를 통해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RCPS 발행을 통해 종투사 지정 신청을 할 수 있는 ‘별도 기준 가기자본 3조원’을 충족하게 됨에도 불구하고 대신증권은 “부동산 위기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을 이유로 올해 4월로 예정된 종투사 신청을 잠시 미루는 것으로 잠정 결론 지었다.

5일 대신증권 관계자는 “종투사 신청 유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을 고려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종투사 진입시기는 미정이나, 안정적 자기 자본확충 이후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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