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 사고액 최다 우리銀, 회수는 '세월아 네월아' 꼴찌
상태바
금전 사고액 최다 우리銀, 회수는 '세월아 네월아' 꼴찌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9.13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銀, 금전 사고액 668억원...5대 시중은행 중 최다
사고 규모도 크고 발생 인지 시점도 늦어 회수율 저조
우리銀, "추징보전 신청...회수액 더 늘어날 것"
우리은행.
우리은행.

최근 5년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금전 사고액이 1000억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우리은행의 사고액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금전 사고액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은행의 회수 속도도 더딘데다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고 발생 후 이를 인지하는 시점이 늦어 우리은행에서 횡령한 거액의 전액 회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5대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금전 사고액은 991억9300만원을 기록했다.

금전 사고로는 횡령·배임을 비롯한 외부인에 의한 사기, 해외 지점에서의 무장강도 사고 등이 포함됐다.

금전 사고 규모는 5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이 668억1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사고액의 67.4%에 달한다.

뒤이어 KB국민은행(174억6090만원), 하나은행(61억6337만원), 신한은행(58억1771만원), NH농협은행(29억378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금전 사고액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작년에 일어난 600억원대 횡령 사건 때문이다.

우리은행 본점에서 일한 직원이 2012년10월부터 2018년6월까지 614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빼돌려 주가지수옵션 거래 등에 쓴 사실이 확인됐다. 

668억1300만원 사고액 중 회수한 금액은 19억1400만원에 불과했다. 회수율은 2.9%에 그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작년 발생한 횡령 사고액이 너무 크고 사건 발생 인지 시점도 늦어 회수율이 낮은 것"이라며 "현재 검찰이 해당 횡령금의 추징보전을 청구한 상황이라 회수액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측은 최근 발생한 9000만원 규모의 횡령금은 전액 회수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초 환차익 7만달러(한화 약 9000만원)를 빼돌린 직원을 적발했다.

해당 직원은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지점 내 외환거래를 위한 시재 일부를 지속적으로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