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인터넷은행에 전면전 선포...'뉴쏠' 날개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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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인터넷은행에 전면전 선포...'뉴쏠' 날개 달릴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1.03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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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구 신한은행장, 취임 동시에 이체 수수료 면제 내세워
이용 고객 1000만명 돌파할까...취약 차주도 품을 예정
신한은행 본사.[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 본사.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이 본격적으로 디지털 금융 경쟁에 뛰어든다. 시중은행 최초로 온라인 이체 수수료 면제 정책을 펼치며 무언의 선전포고를 한 가운데, 신한은행의 대표 앱인 '뉴쏠'이 고객 수를 크게 늘릴 수 있을지를 놓고 관심이 모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취임과 동시에 이체 수수료 면제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인터넷은행이 차별점을 내세우지 못한다면 신한은행에게 많은 고객들을 빼앗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신한은행은 자사 모바일 앱인 '뉴쏠'과 인터넷 뱅킹에서 다른 은행으로 돈을 이체할 때 부과하는 수수료를 완전히 없앨 계획이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은 "리딩뱅크답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 심도 있게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이익을 낸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이체 수수료 면제를 가장 빠른 시기에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한 행장이 이체 수수료를 없애면서 인터넷은행과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쏠'의 경쟁력이 이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뉴쏠의 이용 고객은 현재 700만명 수준인데, 1000만명을 넘어야 인터넷은행과 동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체 수수료 면제를 계기로 뉴쏠의 이용 고객수가 크게 뛰어오를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뉴쏠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앱인 신한 쏠 대비 4배 빠른 속도로 개선됐고 '나만의 홈 화면', '뉴 이체', '스토리 뱅크' 등 새로운 서비스를 다수 장착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뉴쏠을 통해 취약 차주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 행장은 "내년엔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취약 차주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통해 연착륙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고, 여기에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 "갈수록 가계와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취약 차주에 대한 지원이 뉴쏠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면 이용 고객 수가 인터넷은행을 앞지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현재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대출길이 막혀 은행권의 온라인 플랫폼에 발길이 끊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취약 차주 지원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체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뉴쏠이 은행권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수수료 외의 강점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순식간에 다시 주도권이 인터넷은행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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