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기업 탄생부터 ESG 추구한 풀무원, 한국 넘어 세계적 ESG 모범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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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기업 탄생부터 ESG 추구한 풀무원, 한국 넘어 세계적 ESG 모범으로 '우뚝'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2.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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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대상’ 수상 이어 글로벌 ESG 평가기관 美 MSCI 평가에서도 ‘A등급’ 획득
-유기농 생소했던 80년대부터 자연과 생명 가치 우선시... ‘로하스기업’ 미션 추구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풀무원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인 ‘바른먹거리교육’.[사진=풀무원]
풀무원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인 ‘바른먹거리교육’.[사진=풀무원]

 

기업 탄생의 토양 자체가 ESG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

기독교적 공동체를 꿈꾼 ‘평생 농부’ 원경선의 ‘풀무원농장’을 모태로 출발한 풀무원은 ‘유기농’이라는 말이 생소한 1980년대부터 자연‧생명의 가치를 우선시하며, 기업 미션인 ‘사람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LOHAS 기업’을 이루기 위해 비재무적 요소를 강조해왔다.

경영활동 전반에 적극적으로 ESG 요소를 반영해온 결과, 풀무원은 대외적으로 ESG경영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주관한 ‘2020년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식품기업 중 최초로 4년 연속 ESG 통합 A+등급을 획득하고 ESG 부문 최우수기업상을 수상했으며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한국위원회의 탄소경영 부문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ESG 평가에서 950개 국내 상장사 중 최고 권위인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ESG 기업임을 또 입증했다.

ESG 경영 실천을 위한 풀무원의 노력은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다우존스가 평가하는 지속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식품산업 부문 116개 글로벌 식품 기업 중 6위에 랭크되며 2년 연속 10위권 안에 들면서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세계 3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美 모건스탠리의 글로벌 ESG 평가기관 모건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한 ‘MSCI ESG 평가(MSCI ESG Ratings)’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풀무원은 ‘MSCI ESG 평가’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풀무원은 이번 평가의 총 7개 핵심 부문 중 5개 핵심 이슈(물 스트레스, 원재료 구매, 제품 탄소발자국, 제품 안전 및 품질, 영양 및 건강에 대한 기회)에서 전 세계 식품산업 평균 이상의 점수를 취득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바른먹거리로 사람과 지구의 건강한 내일을 만드는 기업’ 미션 아래 온 구성원이 힘을 합쳐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해온 결과 작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 대상'에 이어 글로벌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글로벌 ESG 리더십을 인정받게 됐다”며 “식물성 지향 중심의 지속가능식품 사업을 기반으로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부문 전반적으로 균형을 갖추고 ESG 경영을 실천해오고 있다.

국내 식품 연구소 최초로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LEED’ 골드 등급을 획득한 풀무원기술원.[사진=풀무원]
국내 식품 연구소 최초로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LEED’ 골드 등급을 획득한 풀무원기술원.[사진=풀무원]

Environment(환경)- 국내 식품 연구소 최초로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 ‘골드’ 획득


풀무원은 ‘친환경’(Eco-Friendly)을 전사 핵심 사업전략으로 삼고 꾸준히 환경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풀무원은 기후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 실적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환경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 온실가스 배출량, 폐기물 발생량 감축 목표를 설정해 매년 이를 실천하고 감축 결과를 이해관계자들에게 공표한다.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태양열 온수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고 태양광 발전 설비에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구환경과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조화로운 삶을 위해 충북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단독 부지에 풀무원 새 첨단 R&D센터 ‘풀무원기술원’을 친환경 건축물로 신축했다. ‘풀무원기술원’은 국내 식품 연구소 최초로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골드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풀무원은 제품 제조 전 단계와 폐기 단계에서는 ‘환경을 생각하는 포장 3R 원칙’(Reduce, Recycle, Remove)을 적용해 플라스틱 포장재 줄이기,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 도입, 화학물질이 남지 않는 수성잉크 사용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풀무원은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Reduce) 풀무원샘물 먹는 샘물 제품에 기존 뚜껑 대비 낮은 높이의 뚜껑을 도입하고, 용기 중량을 초경량 수준으로 줄여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고 있다. 또 국산 연두부, 나또 제품 용기(트레이)에 탄산칼슘을 혼합해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30% 절감하고 있다.

재활용을 쉽게 하기 위해(Recycle) 풀무원샘물의 생수병과 아임리얼, 드레싱 등 모든 페트병 제품의 경우 겉면에 부착하는 라벨을 물에 잘 녹아 쉽게 분리되는 ‘수분리 라벨’을 적용해 재활용을 가능토록 했다. 수분리 라벨은 분리되지 않은 채로 배출된 라벨을 재활용 단계인 페트병 세척과정에서 쉽게 분리될 수 있도록 한 친환경 라벨이다. 소비자가 분리배출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라벨 절취선은 풀무원녹즙의 전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포장재에 남는 화학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Remove) 두부 필름지에 화학 물질 걱정이 없는 수성 잉크를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9년 기준 연간 125만톤 줄이고 있다.

주력제품인 국산 콩두부 10종은 영국 친환경 인증기관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의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인증을 받으며 글로벌 No.1 두부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 ‘카본 트러스트’는 영국 정부가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 감축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 기관으로 전 세계 기업,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탄소·물·폐기물 등의 ‘환경발자국 인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탄소발자국’은 제품의 제조 전 단계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총 탄소 배출량을 산정하여 수여하는 인증이다.

풀무원은 한국 식품기업 최초로 카본 트러스트의 탄소발자국 인증을 취득했으며, 내수용인 국산콩두부 10종에 이어 해외 수출하는 두부 제품까지 탄소발자국 인증을 확대하고, 올해에는 카본 트러스트의 ‘저탄소 인증’ 획득을 목표로 두부 제품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제품 제조 단계에서는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했다. 풀무원은 두부공장, 김치공장, 물류센터 등 전국 9개 사업장에 태양광 발전과 태양열 집열 설비를 구축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생산 부산물을 재활용하고 있다. 풀무원은 두부 공장의 생산 부산물인 ‘비지’를 순환자원 인정을 받아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선순환을 하고 있다.

올해까지 풀무원의 모든 제품에 재활용 우수 포장재를 적용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35%, 에너지 사용량 24%, 물 사용량 50%, 폐기물 배출량 60%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생활 전문 교육 강사 푸듀케이터가 풀무원재단 ‘바른먹거리 교육’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모습.[사진=풀무원]
식생활 전문 교육 강사 푸듀케이터가 풀무원재단 ‘바른먹거리 교육’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모습.[사진=풀무원]

 


Social(사회책임)- 전연령 맞춤형 과정 운영하는 대표 사회공헌 ‘바른먹거리교육’


풀무원은 식음료 제조업의 특성을 살린 사회 공헌 활동 추진으로 사회책임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사회 공헌 활동 추진을 위해 2012년 4월 비영리 공익법인 ‘풀무원재단’을 설립하고 건강한 먹거리, 건강한 환경, 건강한 사회 3대 영역에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0년부터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풀무원 대표 사회공헌활동 ‘바른먹거리 교육’은 어린이, 성인,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중 6~13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바른먹거리 교육’은 지난해에만 2만692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중요해진 가운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바이러스 감염병 예방 교육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일회용품 쓰레기가 심각해지면서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고 모바일로 인증하는 비대면 환경보호 프로젝트 ‘어린이 줍깅’도 실시하고 있다.

풀무원은 사회적 책임 실천의 일환으로 모든 이해관계자가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정신적 또는 신체적으로 비인격적 대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글로벌 수준의 인권경영(인간존중경영)과 CP(공정거래자율준수)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인간존중, 차별 금지, 강제 노동 및 아동 노동 금지, 산업 안전 보장, 소비자 안심 등 10가지 원칙을 협력업체 등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의 안전 및 건강,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풀무원은 동반성장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바탕으로 협력기업과의 상생 협력 및 신뢰를 구축하고 함께할 수 있는 상생 프로그램과 제도 또한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2020년 12월에는 풀무원식품이 동반성장위원회, 협력 중소기업과 함께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없애기 위한 ‘혁신주도형 임금격차 해소 운동’ 협약을 맺기도 했다. 협약식에서 풀무원식품은 협력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 협력 프로그램 운영에 앞으로 3년간 총 271억원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협약에 따라 협력 중소기업 대상으로 ▲임금 및 복리후생 지원(1억1000만원) ▲스마트 공장 구축 및 경영 혁신 등 혁신주도형 동반성장 프로그램 지원(8억4000만원) ▲경영 안정을 위한 금융 자금 지원(261억원)을 추진한다.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 중인 이효율 풀무원 대표.[사진=풀무원]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 중인 이효율 풀무원 대표.[사진=풀무원]

Governance(지배구조)- 소유와 경영의 완전 분리... 글로벌 기준 지주사 체제 확립


풀무원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매우 체계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풀무원은 2018년 1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여 전문경영인 체제를 출범하고, 글로벌 기준 지주회사 체제 확립으로 투명한 지배구조 체제를 갖췄다.

경영의 공정성과 투명성,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사외이사의 비중을 일반 상장사 최고 수준인 72.7%(전체 11명 중 사외이사 8명)까지 높였다. 여성 사외이사의 비율도 37.5%(사외이사 8명 중 3명)로 늘려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도 확보했다. 또한, 설치 의무 대상 기업이 아님에도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설치해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균형, 객관성과 투명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편 풀무원의 ESG 활동을 주도적으로 실행하는 곳은 ‘바름마음경영실’이다. 바름마음경영은 공정경영과 윤리경영을 의미한다. 풀무원의 ‘정농, 정식, 정심’이라는 최초 핵심가치 중 정심이 바른 마음이며, 창사 이래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실천 중이다. 현재 바름마음경영실은 풀무원 전체의 비재무성과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고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이를 이행하기 위한 차별화된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정립하고 내재화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오경석 풀무원 바른마음경영실장(상무)은 “ESG 경영에 힘쓰는 기업에 실제로 투자하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하지만, 최근 ETF 현황을 살펴본 결과 풀무원을 편입한 곳은 4개의 ETF뿐이며,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ESG 투자가 ESG 경영을 잘하는 기업에 원활한 자금 흐름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풀무원 같은 기업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녹색경제신문>에 ESG 투자와 관련한 소견을 밝혔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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