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가구 온라인 판매 한계 극복한다”... 가상현실(VR) 통해 온라인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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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가구 온라인 판매 한계 극복한다”... 가상현실(VR) 통해 온라인역량 강화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12.0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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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가구시장, 환불 등 배송 문제는 숙제
한샘 측 "VR기술 통해 사이즈문제 해결하고 반품 현상 줄인다"

가구업계도 앞다퉈 ‘익일배송’을 도입하면서 배송 속도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부피가 크고 무거운 가구를 배송하다보니 반품 등 돌발상황도 발생하고 있는데 한샘이 VR기술 강화를 통해 문제해결에 나섰다.

온라인 플랫폼 '한샘몰' 3D 리얼뷰어. [사진=한샘 제공]
온라인 플랫폼 '한샘몰' 3D 리얼뷰어. [사진=한샘 제공]

관악구에 거주하는 24살 대학생 김모씨는 지난 달 온라인을 통해 침대 프레임을 구매했다가 낭패를 보았다. 침대 프레임이 집 크기에 맞지 않아 결국 환불을 결정한 것. 게다가 7층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김씨는 사다리차를 섭외하지 못해 운반에 애를 먹었다. 오프라인 매장은 직원이 모든 절차를 도와주는 반면 온라인 판매는 견적부터 운송방법까지 고객이 직접 수행하니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가구업계도 앞다퉈 온라인 배송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대형상품인 가구는 배송이 까다로워 온라인 전환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먼저 온라인은 직원이 직접 견적서를 작성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적절히 추가하는 오프라인과 달리 소비자가 직접 수행해야 한다. 또한 부피가 크고 무거운 가구 상품을 고객이 직접 취급하다 보니 주거형태와 가구 부피가 맞지 않아 환불 건이 종종 발생한다. 환불 건이 많아지면 물류업무를 비롯한 생산과 판매에 걸친 모든 영업과정에 지장을 준다. 또한 책임 시비와 상관없이 고객의 쇼핑경험 질이 떨어지고 브랜드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샘은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일찍이 AR과 VR기술을 도입해 소비자가 직접 거주공간에 상품을 재현해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샘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한샘몰’을 통해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를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

한샘이 선제적으로 도입한 ‘VR모델하우스’는 3D 리얼뷰어 기술을 통해 실물과 유사한 3D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가상 체험이 가능한 서비스다.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직접 VR 시공사례를 보고 상품을 결정하면 오프라인 대리점과 연동되는 시스템이다.

한샘 관계자는 9일 “VR로 미리 보고 한샘의 가구, 부엌, 욕실 등이 설치된 내 집 모습을 가상으로 계획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며 “집공간 사이즈 문제로 고민할 수 있는 소파의 크기, 붙박이장, 빌트인수납, 부엌 제품의 경우 도면에 맞게 미리 설계, 발주되기 때문에 시공문제와 반품 현상을 줄일 수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제품 상세페이지에 제품의 크기나 시공주의사항 등 관련된 정보를 많이 제공하고 있어 사이즈문제로 환불하는 경우를 줄이고 있다”며 “또한 고객들을 위해 소파, 매트리스를 일정기간 동안 무료로 사용해 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VR 서비스가 호평을 받으면서 한샘은 관련 기술을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특히 한샘은 자사의 디지털역량을 총 결집한 매장 ‘한샘디자인파크마포점’을 오픈했다고 9일 밝혔다.

마포점은 3D설계상담 프로그램 ‘홈플래너2.0’을 활용한 맞춤형 3D 설계 상담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샘은 마포점 상권 인근 아파트를 포함한 전국 5만여 개 아파트 3D 도면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다.

한샘을 비롯한 국내 주요 가구업계가 ‘익일배송’ 등 배송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가구는 한번 구매를 결정하면 운송이 쉽지 않고 인건비도 비싸다. 온라인을 통한 원활한 배송서비스가 온라인 가구유통의 성공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구는 구매 후 환불 과정도 쉽지 않아 최초 구매 시 고객 편의성이 브랜드이미지를 결정한다”면서 “최근 가구업계도 익일배송을 도입하고 있는데 속도보다 배송 성사율이 중요할 것”이라고 9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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