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빚투’덕에 사상 최대 실적잔치…이자이익만 ‘3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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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빚투’덕에 사상 최대 실적잔치…이자이익만 ‘31조’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10.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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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신한 리딩그룹 자리 두고 각축전 벌이며 ‘4조 클럽’ 입성 예고
- 추가 금리 인상 예고와 함께 4분기 실적도 ‘상승’ 전망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에도 ‘빚투’와 ‘영끌’ 등 대출 수요가 증가한데 이어 금리까지 연이어 상승한 덕분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이자수익만 31조 원을 돌파했다.

순이익 14.3조 원…KB와 신한 리딩그룹 자리 놓고 치열한 경쟁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5대 금융지주 순이익은 KB 3조 7722억 원 신한 3조 5594억 원 하나 2조 6815억 원 우리 2조 1983억 원 NH농협 1조 8347억 원으로 총 14조 361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0조 5333어 원)보다 33.3% 급증했다.

KB금융은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기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3조 4552억 원 보다 3000억 원 넘게 증가하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증권·카드·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전분기 대비 균형 있게 증가한 순이익이 전체 실적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같은 기간(2조 9502억 원)보다 20.7% 증가하며 3분기 누적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도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3조 4100억 원)을 넘기며 올해 연간 순이익 4조 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선별적 자산 성장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경상이익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자본 시장 관련 자회사들 및 비은행 그룹사들도 양호한 실적을 나타낸 영향이다.

KB와 신한의 리딩금융 자리 쟁탈전은 계속되고 있다. 신한은 지난 2분기에 KB를 제치고 순이익 1위 자리를 1년 만에 차지했지만 이번 3분기에는 KB보다 소폭 뒤쳐졌다. KB와 신한은 올해 연간 순이익 4조 원 달성에 청신호를 나타내며 ‘4조 클럽’에 무난히 입성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의 순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8% 급증’한 2조 1983억 원으로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우리금융은 올해 안에 완전 민영화로 들어서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증권 및 보험사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이럴경우 순이익도 크게 늘어 3위인 하나금융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금융관계자는 “이자 이익 측면에서 비(非)이자 부문도 올해 분기당 3500억 원 이상씩 영업력을 회복했다”며 “이후 M&A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영업 수익 쪽에서도 괜찮은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차주는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에 ‘울상’, 금융지주는 역대 최고 이자이익에 ‘방긋’

5대 금융지주의 역대급 실적 잔치는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옥죄기에도 줄지 않는 대출 수요와 금리 인상 영향이 컸다. 대출 규제 수위가 점점 높아짐에 불안을 느낀 수요자들이 대출 막차 타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빚투’와 ‘영끌’ 등 목적을 위한 대출 증가세도 이어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예적금 금리보다 높아져 예대마진도 금융지주 실적 높이기에 한 몫했다.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KB금융 8조 2554억 원 신한 6조 6621억 원 하나 4조 9941억 원 우리 5조 890억 원 NH농협 6조 3134억 원으로 총 31조 3140억 원에 이른다. 올 2분기 누적 20조 4993억 원에서 약 11조 원 늘어난 규모다.

5대 금융지주의 실적 상승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4분기 손익과 관련해 11월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된다면 마진 측면에서의 상승 효과가 이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정책과 다음달로 예고된 추가 금리 인상까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늘고 있는데 반해, 금융지주들의 역대 호실적 기록 달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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