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행진한 증권사들, 하반기에도 ‘질주’ 이어갈까…"금리 인상과 이에따른 수익성 저하가 최대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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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행진한 증권사들, 하반기에도 ‘질주’ 이어갈까…"금리 인상과 이에따른 수익성 저하가 최대 리스크"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7.01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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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실적 잔치’ 벌일까?…증시 호황 덕 본 증권사, 2분기 실적에 관심 모여
- 증권사들, 예정된 수익성 저하 리스크 이겨내고 하반기에도 웃을 수 있을까

주식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으며 증권사들 역시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였다. 너 나 할 것 없이 놀라운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다만 2분기에 들어서며 증권시장 거래대금이 정체돼 전년동기대비나 전분기 대비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작년의 성장세가 너무 가팔랐기 때문에 역기저 효과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2분기를 비롯해 하반기에도 준수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근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 신용 및 미수잔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강세 등으로 예탁금이나 주변 자금의 증시 유입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약세를 보이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증시 호황, 증권사 실적으로 이어졌다…2분기 실적도 '선방' 전망


증권사들은 2020년부터 이어진 증권시장 호황에 발맞춰 꾸준히 실적 상승세를 이어왔다. 상승세는 1분기까지 이어졌다. 증권사 중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삼성증권은 1분기에만 28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1776% 급증한 수치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에만 4조66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236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3506억원으로 증권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에는 국내 시중금리가 중장기채 중심으로 빠르게 상승했으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국내 증권사들은 2021년 1분기에 7669억원의 채권평가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순영업수익의 11%에 해당하는 수준이지만 위탁매매부문 등 다른 사업 부문의 실적 확대에 힘입어 전반적인 수익성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윤재성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2020년 하반기부터 지속돼 온 활발한 주식거래가 각 증권사의 위탁매매부문 확대를 이끌어내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키고 있다”며 “2021년의 1분기 순이익 역시 2020년에 이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증권사들의 2분기부터는 이익 모멘텀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증시 거래대금 정체로 인해 이익 모멘텀은 다소 둔화될 것이며 증권주 역시 조정 내지는 횡보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하반기에도 웃을 수 있을까…“수익성 저하? 다른 돌파구 찾을 것”


증권시장 호황으로 주식거래량이 급증하자 국내증권사의 순영업수익 중 수탁수수료 비중 역시 늘었다.

수탁수수료의 비중은 2020년에는 36%, 2021년 1분기에는 34%로 약간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예탁금 잔고 역시 2020년 초 30조원 내외였으나 2021년 이후에는 60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신용융자 규모도 꾸준히 늘어 위탁매매부문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증권사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이벤트가 예정돼있다. 바로 금리상승이다. 여기에 증시 고점에 대한 피로도 역시 무시할 수 없어 주식투자 심리가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실적에 혁혁한 공을 세운 위탁매매부문이 위축돼 수익성이 저하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하반기에도 증권사의 호실적은 이어질 것이라 예상한다. 조 단위 대어들이 잇달아 IPO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상장을 예고한 대어는 크래프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LG에너지솔루션 등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이는 침체된 시장에 다시 한번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여러 악재로 인해 가상화폐 시장이 급격히 축소된 것도 증권사들에겐 호재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발을 뺀 투자자들이 증권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유근탁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주식시장의 매력은 유지될 것”이라며 “가상화폐 투자 리스크가 부각되며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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