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도 중소형 1위 수성할 것"…유안타증권, IPO시장에서도 '대박' 기대
증시 호황의 순풍을 타고 증권사들이 앞다퉈 역대급 실적을 자랑하는 가운데 유안타증권의 쿠팡·로블록스발 '깜짝실적' 배경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분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순수익 ‘10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110억원으로 중형 증권사 라이벌로 불리는 대신증권의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972억원을 웃돌았다. 1분기 영업이익 역시 141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93.93% 증가했다.
유안타증권의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이 1226억원, 순이익이 1050억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1개 분기만에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뛰어넘으며 분기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로써 유안타증권은 자기자본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 중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나란히 1000억원을 넘는 증권사는 유안타증권이 유일하다.
너도 나도 궁금해 하는 ‘실적 상승 비결’…미리 점친 '쿠팡·로블록스 대박'(?)
유안타증권의 1분기 깜짝 실적의 배경에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로블록스와 쿠팡이 있다. 유안타증권은 로블록스와 쿠팡 등을 편입한 알토스벤처스 IV(비상장) 펀드의 평가이익으로 약 730억원을 거둬들였다. 로블록스와 쿠팡이 지난 3월 나스닥에 상장하며 '대박'을 쳤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이 발표한 1분기 보고서를 보면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 시절이었던 2008년 알토스벤처스 IV 펀드에 약 2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여기서 평가이익 733억1800만원이 발생했다. 1분기에 투자자금 중 9억5700억원어치를 처분해 처분이익도 얻었다.
펀드로부터 얻은 수익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영업이익이 141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절반이 알토스벤처스 펀드에서 발생한 것이다. 쿠팡과 로블록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각각 41%, 54% 급등하며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로블록스는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의 대명사로 불리며 상장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로블록스는 플레이어가 자신만의 캐릭터(아바타)를 만든 후 가상 세계 속에서 여러 종류의 게임을 즐기며 다른 플레이어들과 교류하는 게임 플랫폼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수혜를 본 대표적인 게임 중 하나다.
로블록스의 주가는 상장 직후 급등해 준거가격인 45달러를 한참 웃도는 69.50달러로 데뷔 첫날을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25일(현지시간)에는 89.32달러로 장을 마쳤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한참 웃돌아서 다들 ‘비결’을 궁금해 했다”며 “동양증권 시절의 유산이 이렇게 큰 행운으로 돌아올지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증권사 1위’ 노리는 유안타증권, IPO사업에 힘준다
유안타증권은 1분기에 쿠팡 및 로블록스발 호재로 커다란 실적향상을 거둔 데 이어 성장을 위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투자은행(IB)와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에서도 인수주선수수료와 주식매매 수익이 증가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의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며 증시 거래대금이 늘고 공모주 펀드 판매가 늘면서 WM 수수료 수익 급증으로 이어졌다.
유안타증권의 IPO(기업공개)사업 부문도 눈에 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IPO를 전담하는 ECM팀을 2팀 체제에서 3팀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여기에 이어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 출신의 IPO 베테랑 인사를 잇달아 영입하며 힘을 키우고 있다.
최근 IPO시장은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올랐다. 유안타증권은 향후 상장을 노리는 중소·중견 기업을 위주로 IPO시장을 공략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유안타증권에 합류한 IPO관련 인사들은 업계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새로운 IPO시장 네트워크와 경험을 기반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최근 IPO 관련 조직을 개편하며 힘을 주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IB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