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이기지 못한 씨젠, “이제 ‘강적’ 등장하는데 진단키트 대장주 자리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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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이기지 못한 씨젠, “이제 ‘강적’ 등장하는데 진단키트 대장주 자리 지킬 수 있을까”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6.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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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뛰어오른 씨젠 주가, 3거래일째 하락세…공매도 세력 공세 이어져
- “강적이 온다”…경쟁업체 ‘SD바이오센서’ 7월 상장 예정, 씨젠 주가에 영향 미칠까

최근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며 급등세를 기록한 씨젠이 주가 조정을 받고 있다. 호재의 상승 효과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공매도 세력은 씨젠을 집중공격했다. 씨젠이 다시 한번 고공행진을 하길 바라던 투자자들의 실망은 커지고 있다. 29일 씨젠은 전일대비 2.63%(2200원) 하락한 8만1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7월에는 SD바이오센서가 상장될 예정이라 진단키트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 예상된다. 투자자의 관심이 SD바이오센서로 몰리면 실적에서 뒤처지는 씨젠은 ‘진단키트 대장주’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씨젠의 잠재력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놔 눈길을 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코로나19 종식 후 씨젠의 지속 가능한 성장 여부”라며 “씨젠은 풍부해진 현금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기술 확보를 위해 다방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투자가 가시화된다면 씨젠은 저밸류 종목으로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씨젠에 대한 가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공매도 표적된 씨젠, ‘특별 이벤트’ 효과 끝났나?…약세 끊어내지 못하고 하락 마감


공매도 세력이 씨젠을 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1일부터다. 20억원 수준이던 공매도 거래금액은 1거래일만에 277억원 규모로 급증했다. 이후 공세는 끊이지 않고 21일부터 25일까지 누적 1107억원 규모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공세가 시작되기 전 14일부터 18일까지 5거래일의 누적 거래금액은 146억원 수준이었다.

18일 6만42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씨젠은 4거래일만에 종가기준 8만5200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인해 코로나19 진단 관련주가 재조명됐기 때문이다. 24일에는 장중 9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씨젠은 24일 이후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급등이 펀더멘털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라는 단기적 이벤트에 기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씨젠의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온다. 특히 하반기에는 저평가 실적개선 종목들이 주목받는 트레이딩 장세가 예상되며 씨젠 역시 순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주도주보다는 새로운 저평가 실적주가 힘을 받을 것”이라며 “씨젠은 하반기까지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스코어 상위 종목군 중 하나”라고 내다봤다.


SD바이오센서 상장, 씨젠 주가에도 영향 줄까?…‘진단키트 대장주’ 경쟁 심화


7월에는 씨젠의 가장 큰 대항마로 꼽히는 SD바이오센서가 상장될 예정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SD바이오센서의 상장이 씨젠 주가에도 영향을 줄지다.

SD바이오센서는 실적에서 씨젠을 압도한다. 특히 코로나19 발발 후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며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 SD바이오센서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687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7383억원, 순이익 61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2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00배와 190배 이상 폭증했다.

올해 1분기의 실적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SD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179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763억원, 4370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SD바이오센서는 최근 자발적으로 희망 공모가를 낮췄다. 지난 11일 증권신고서를 정정제출한 SD바이오센서는 공모가 희망밴드로 4만5000원에서 5만2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씨젠보다 낮은 수준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한 씨젠과는 다른 링에 오를 예정이다. 하지만 SD바이오센서는 제품 포트폴리오에서도 씨젠을 앞서고 있어 추후 발생할 진단키트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SD바이오센서가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분자진단 기기는 SD바이오센서의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단키드 대장주로 불리는 씨젠이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쟁력을 선보여야 한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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