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총액 2조 돌파’ 마이크로소프트가 돈 버는 법...“클라우드가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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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총액 2조 돌파’ 마이크로소프트가 돈 버는 법...“클라우드가 다 했다”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6.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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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체제 전환 이후 MS의 모든 사업 중심에 클라우드 내세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서 선보인 전용호스트 서비스 성과 거둬...아마존과 격차 점점 ↓
-클라우드 기반 역대급 엑스박스 게임 라인업 출시...“클라우드 게임 출범 후 실적 두배↑”
사티아 나델라.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22일(현지시간) 장중 시가 총액 2조 달러(한화 약 2300조 원)를 넘어서면서 지난 전성기 시절을 뛰어넘는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1조 달러를 달성한 지 불과 2년 만이다.

이로써 시가 총액 2조 달러 클럽에 가입한 기업으로는 MS가 애플에 이어 두 번째가 됐다. 이날 MS 주가는 한때 265.79달러까지 오르면서 2조 달러를 넘겼다가 다시 조금 내려 3억 달러 정도 부족한 265.3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MS 주가는 코로나19 펜데믹이 본격화한 지난해 3월 이후 현재까지 64%가 올랐으며 매출 역시 올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증가한 4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 운영체제(OS) 업체인 MS가 부활의 서막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14년 엔지니어 출신 사티아 나델라가 3대 총수로 앉은 때부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나델라는 보수적인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는 MS를 오픈소스 중심의 기업으로 탈바꿈한 장본인이다.

나델라가 총수 자리에 오르자마자 핵심으로 내세운 산업이 바로 클라우드다. “앞으로 모든 서비스의 중심은 클라우드가 될 것이다”. 나델라가 늘 입버릇처럼 하던 얘기이며 실제로 클라우드는 우리 생활 깊은 곳에 스며들어 디지털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플랫폼이 됐다.

MS의 클라우드, 애저(Azure)는 어떻게 기업의 살림꾼이 됐으며 이제 어디까지 손을 뻗치고 있을까.

한 소프트웨어 전문가는 녹색경제신문에 “사티아 나델라는 MS CEO에 부임한 뒤 윈도우 애저를 MS 애저로 바꾸고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집중했다”라며, “최근 6~7년간 MS의 꾸준한 성장세의 중심에는 일등공신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MS는 클라우드 산업의 시초인 아마존보다 7~8년 정도 늦게 시작했으면서도 클라우드 시장의 독보적인 점유율 2위까지 오르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MS의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20%로 1위인 아마존과의 격차를 계속해서 좁히고 있으며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직전 분기에도 47% 성장하며 매 분기 50% 내외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용료만 내면 고객 하고 싶은 거 다 해”...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통한 MS의 퍼주기 전략

MS의 클라우드, Azure. [사진=마이크로소프트]
MS의 클라우드, 애저(Azure). [사진=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산업 내에서도 MS의 애저가 눈에 띄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분야는 바로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업체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일반 기업이나 개인 등 대중에게 공유하는 방식이다.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서비스를 제약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서 많은 기업이 자사의 워크로드(workload)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MS는 이곳에서 애저 전용호스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하며 기업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애저 전용호스트는 애저 내에서 전용 서버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윈도우 뿐만 아니라 리눅수 가상머신(VM)까지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말 그대로 사용료만 내면 애저를 사용하는 고객 기업에게 서버에 대한 모든 제어권을 주겠다는 것. 과거 자사 운영체제인 윈도우만 고집했던 보수적인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관념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MS의 전략은 고객 기업들의 마음을 혹하기에 충분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2016년 아마존의 AWS 점유율에 반의반도 미치지 못했던 애저는 2019년에 들어서자 AWS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온 것으로 드러났다. 라이트스케일(Rightscale)의 클라우드 리포트에 의하면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 조사대상 기업 중 애저를 사용하는 기업은 2018년 45%에서 2019년 52%로 늘어난 반면 AWS를 사용하는 기업은 64%에서 61%로 줄어들었다.

애저가 기업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입지를 점점 더 넓히는 가운데 퍼블릭 클라우드의 사용료가 꾸준히 오르는 것도 MS 매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역대급 엑스박스 게임 30종 라인업 발표한 MS, ‘클라우드 게임’으로 소비자 수요 공략

MS의 엑스박스 게임패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MS의 엑스박스 게임패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MS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게임 산업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 MS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What’s Next for Gaming’ 브리핑에서 나델라는 “게임은 MS의 초기 때부터 핵심 분야였으며 자사의 사명과 근본적으로 일치한다”라고 밝혔다.

최근 MS는 게임쇼 E3 2021에서 엑스박스 20주년을 맞아 쇼케이스를 열고 역대 최다인 엑스박스 게임 30종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대표 인기 독점 작인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를 비롯해 ‘헤일로 인피니트’, ‘레드폴’, ‘스타필드’ 등 내로라하는 작품들이 포함됐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MS가 이번 게임 출시에 앞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개시를 선언했다는 점이다. MS가 밀고 있는 ‘엑스박스 게임패스’의 가치를 고도화해서 이제는 ‘엑스박스’가 아닌 ‘엑스클라우드’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MS가 말하는 클라우드 게임은 PC, 스마트폰 등 어떤 한 콘솔(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모든 기기에서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한 것이다. 우리가 굳이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멜론 스트리밍을 이용해 음악을 듣고, 넷플릭스를 PC로도, 스마트폰으로도, TV와 연결해서도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른 콘텐츠처럼 아직 스트리밍화 되지 못한 게임 시장에 혁명을 일으킨 MS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하에 열린 게임콘텐츠 신흥시장 오픈포럼에서 MS 민경천 매니저는 “현재 MS는 애저에 이어 게임 사업이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라며,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약 40% 이상을 기록하며 전 세계 3~4조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MS의 클라우드 게임은 선전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S는 지난해 11월 자사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클라우드게임 서비스 출범 이후 엑스박스 게임패스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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