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갈등 일으키면 망한다"...내부 단속 들어간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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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갈등 일으키면 망한다"...내부 단속 들어간 재계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5.20 11:2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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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에 이어 계열사 불매운동 지속 조짐...재계 '벌벌'
전자, 자동차, 타이어, 건설 등 B2C 기업들 예민 대응...광고문구 전수조사까지

일부 기업들이 남녀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서고, 그에 따른 악영향이 심각해지자 재계가 부랴부랴 내부단속에 나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GS25 사태로 재계에 조금이라도 젠더 갈등 요소가 보이게 되면 영업측면에서 예상보다 훨씬 치명타를 맞을 수 있다는 두려임이 확산되고 있다"며 "대부분 대기업들이 마케팅 부서를 중심으로 철저한 내부단속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에 이어 계열사 불매운동 지속 조짐...재계 '벌벌'

최근 편의점 GS25 홍보 포스터로 '남혐 논란'의 중심에 선 GS리테일에 이어 GS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일 GS25는 캠핑 행사 포스터에 삽입된 손 모양 이미지로 남성 고객들의 원성을 샀다. 포스트 이미지를 보면 엄지와 검지로 길이를 재는 듯한 집게손가락 모양 이미지가 있는데 남성 혐오(남혐) 커뮤니티인 메갈의 대표 이미지와 닮았다는 논란이 나왔다. 

GS25는 지난 2일 사과문을 통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영어 문구는 포털사이트 번역 결과를 바탕으로 표기한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여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지만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신남성연대는 지난 6일 GS리테일 본사로 찾아가 기자회견을 열었고, GS25 편의점주들은 피해를 주장하며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GS리테일 영업 관리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블라인드 글에서 “메갈 논란 때문에 매출 떨어진 것을 회복하고자 2주일 행사를 사활을 걸고 밀어 넣고 있네”라며 비판글을 올리기도 했다. 

GS그룹은 일단 GS리테일에게 대응을 맡기고 그룹 차원의 대응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가맹점주 게시물에 직접 사과를 하는 등 계열사 차원에서 논란 확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그룹에서는 적극적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GS 불매운동 이미지.
GS 불매운동 이미지.

하지만 재계는 이미 GS그룹 계열사들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GS리테일과 GS샵 탈퇴를 인증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는 한편, 불매운동 동참을 유도하는 이들도 심심찮게 보이고 있다. GS칼텍스에서 주유하지 않겠다는 남성 고객들의 움직임도 있는 상황이다. 

GS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해당 이슈는 GS리테일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안다"며 "관련된 사항(계열사로 확산되는 부분 등)에 대해 코멘트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GS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젠더 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무신사는 지난달 공개했던 현대카드와 물물교환 프로젝트 포스터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카드를 잡고 있는 손모양이 메갈리아의 손모양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어떤 의도도 없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의 비난이 거세다. 

한국 맥도날드도 방송인 제재를 광고모델로 쓰면서 페미니즘 논란을 겪고 있고, 제네시스 비비큐도 소떡 관련 홍보이미지가 메갈과 연관돼 있어 보인다며 논란이 일었다. 

전자, 자동차, 타이어, 건설 등 B2C 기업들 예민 대응...광고문구 전수조사까지

유통업계에 남녀 갈등으로 인한 피해상황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는 재계는 젠더 갈등 요소를 삭제하기 위한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유통업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많이 하는 전자, 자동차, 타이어, 건설 등 B2C 기업들이 특히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각 기업들은 광고 문구 멘트나 홍보 문건에서 젠더 갈등이 일어날만한 요소를 최대한 차단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손가락이 들어간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소속 임직원들이 외부에 나가 말 실수하는 것을 막기 위한 내부 입단속 움직임도 커졌다. 

특히 마케팅 부서에서 광고 외주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예전보다 훨씬 꼼꼼하제 전수조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부 대기업은 과거에 개제했던 광고 문구까지 샅샅히 훑어보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경우 삭제조치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폐미니스트를 지지하는 마케팅을 하려다가 계획을 완전히 접었다. 

광고·홍보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다양한 부서에서 여러 이벤트를 행사하는데 이를 홍보하기 위한 광고 이미지를 제작할 때 과거보다 훨씬 타이트한 관리가 이뤄지는 추세"라며 "대기업들이 외주를 주면서 구체적으로 이런 이미지는 사용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일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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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2021-05-25 01:24:35
남녀갈등 조장하고, 뒤에서는 범죄를 자행하는 페미니즘은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이 옳다.

김윤철 2021-05-23 11:13:58
하지 말라면 좀 하지마라...여성이기주의가 묻으면 몇십년간 쌓아온 기업 이미지 하루아침에 나락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