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GS홈쇼핑 합병에 불매운동 불똥 튀나...주가는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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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GS홈쇼핑 합병에 불매운동 불똥 튀나...주가는 상승세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5.11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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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GS리테일, GS홈쇼핑 흡수합병 예정
통합 GS리테일, 5년간 1조원 투자... 취급액 25조원 달성 계획
GS리테일 불매운동·주가 하락 등 리스크 우려
현재 주가 반등세로 합병 성사 가능성 여전히 높아

GS리테일이 오는 7월 GS홈쇼핑 흡수합병을 앞둔 가운데 남성혐오 포스터 논란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GS리테일에 대한 불매운동과 주가 하락 등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양사의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GS리테일은 이달 초 GS25의 남혐 논란으로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혔다. GS25의 캠핑 경품 이벤트 포스터를 비롯해 이전 여러 게시물에서도 비슷한 상징이 발견되면서 남혐 논란이 불거졌다. GS25는 지난 2일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고, 조윤성 GS리테일 대표도 지난 4일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지난 10일 GS25 디자이너가 직접 직장인 커뮤티니 '블라인드'에 해명글을 올렸다. 하지만 GS리테일의 논란 대응 방식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불매운동 분위기는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1일 GS리테일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이슈로 인해 불편을 겪고 계신 모든 고객분들과 경영주 여러분들께 거듭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혀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회사 차원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내용도 추가로 준비하고 있으니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까지 주가 하락 방지가 관건

지난달 28일 GS리테일은 오는 7월 GS홈쇼핑과의 통합을 앞두고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취급액 25조원 목표 달성을 위한 사업별 구체 목표를 밝혔다. 

GS리테일은 합병을 통해 고객 시너지 효과와 온·오프라인 채널 통합, 상품 시너지, 물류 인프라 결합을 통한 풀필먼트 구축,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 등의 효과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오진석 GS리테일 전략부문장은 “통합 GS리테일이 2025년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5년간 1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감행한다”며 “이를 통해 초대형 물류 인프라와 정밀한 분석 시스템 및 온·오프라인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며 대한민국 제1의 유통 혁신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별 2025년 구체적인 취급액 목표는 편의점 11.4조원, 홈쇼핑 4.9조원, 수퍼 1.6조원, 디지털커머스 5.8조원, 기타 1.3조원이다. 편의점인 GS25는 GS리테일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취급액 목표가 가장 크고, 점포수도 1만5000여 개에 달한다. 

GS리테일의 올해 1분기 IR자료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 1조6479억원, 영업이익 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1.2% 증가했다. 이외 부문의 매출은 슈퍼 2985억원, 호텔 452억원, 개발 138억원, 이커머스 사업 및 H&B 등 9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GS25 디자이너가 직접 직장인 커뮤티니 블라인드에 해명글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 여파가 홈쇼핑과의 합병에도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GS25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이후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남혐 논란이 수면 위로 드러난 이후인 지난 4일 최저가 3만4450원을 찍으며 주식매수청구액으로 예정된 3만4125원과 가까워졌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합병·영업양도 등 주주의 이익과 중대한 관계가 있는 법정사항에 대해 반대하는 주주가 자신의 주식 전부를 공정한 가격으로 매수하도록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GS리테일 주가 하락으로 인한 합병 무산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양사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보다 하락할 경우 기업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투자자가 많아지면 현금 지출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11일 기준 GS리테일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네이버 증권차트 캡처]

다만 GS리테일 주식 거래량이 지난 6일 기준 약 37만건 수준이었던 것과 달리 7일 62만건, 10일 76만건에 달하는 등 급증했고, 주가도 닷새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오후 12시 기준 최고가 3만8100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주주총회 소집일은 오는 13일이다. 합병반대의사 통지 접수기간은 오는 13~27일까지, 합병계약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일은 28일이다.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참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에게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또한 GS홈쇼핑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주식수 합계에 주식매수 예정가격을 곱한 금액의 합계가 총 350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합병 진행이 중단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17일까지다.

GS리테일이 GS홈쇼핑과의 합병을 무사히 성사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양사가 그동안 단독으로 수행하기에 어려웠던 문제들을 상당 부분 극복 가능해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경쟁업체들의 투자 역시 큰 규모로 이뤄지고 있어 통합 GS그룹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확보에 성공해야 합병 법인의 중장기적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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